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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여성 딜 리더들]"협업이 곧 품질"…딜로 이어진 네 여성 리더의 성장기①전문성과 팀워크로 쌓은 현장 경쟁력, 실력으로 리더십 증명

윤형준 기자공개 2025-11-17 08:27:12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때로는 치열하고 때로는 냉정한 딜의 세계에서 삼정KPMG 딜 어드바이저리 본부의 네 명의 여성 리더가 각자의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 10여 년을 달려온 이경은·정민하·최정진·이연하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서로 다른 경로를 걸었지만 결국 ‘딜’이라는 공통 언어로 이어졌다.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온 여정을 담담히 꺼내놓았다.

◇딜 전문가로 향하는 네 개의 커리어

이경은 이사는 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후 한국에 돌아와 삼정KPMG 크로스보더팀에 합류했다. 처음엔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지만, KPMG 글로벌 오피스와 긴밀히 일하는 구조를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주니어 시절부터 미국과 인도 등 다국적 오피스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계약서 구조를 배웠고, 출장 중에는 실제 딜 협상 테이블에서 M&A와 옵션 계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함하게 됐다”며 “학교에서 배우던 포뮬러(공식)가 현실의 숫자로 구현되는 지점에서 딜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최정진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이사.
최정진 이사는 자신의 커리어는 조선소에서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구조조정 자문팀 소속으로 대우조선해양 현장에 파견돼 비즈니스호텔에 숙소를 잡고 매일 거제도 조선소를 오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는 “당시에는 비효율 부서를 어떻게 조율할지,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말해야 하는 역할이었다”며 “긍정적인 얘기보다 ‘무엇이 잘못됐는가’를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2017년에는 삼정KPMG 내 스타트업·이노베이션 센터에도 소속되며 산업의 성장성과 미래를 보는 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후 딜 본부에서 대기업 거래와 카브아웃, 스타트업 투자자문까지 영역을 넓혔다.

정민하 이사는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선배가 삼정KPMG의 최초 여성 파트너로서 진로 설명회를 했는데, 그때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막연한 동경에서 시작한 공부는 빠른 합격으로 이어졌고, 이후 감사에서 시작해 딜 어드바이저리 본부로 이동했다.

또한 그에게 있어 UK(영국) 오피스 파견 경험은 커리어 전환점이었다. 그는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이었다”며 “현지 실무진들과 교류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힘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13년 넘게 실사 업무를 이어온 그는 출렁이는 경기 사이클,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변화를 거치며 적응력과 유연성을 키워왔다고 했다.

이연하 이사는 미국 대학을 졸업한 직후 한국에 돌아왔다. 당시 “영어를 할 줄 아는 인턴을 찾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그것이 부동산 본부였다. 처음엔 단순히 중국 대형 시공사 방문 자료를 만드는 업무였다. 하지만 오피스·호텔·주거·리테일까지 전 섹터를 조사하며 “부동산이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사람으로 만들어진 금융상품”이라는 감각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정규직 전환 제안을 받으며 그대로 정착했고, 그 선택이 부동산 딜 전문가의 커리어로 이어졌다.

◇'전문성'으로 다져진 성장, '협업'이 만든 힘

네 명의 여성 리더는 출발선도, 맡은 산업도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협업’과 ‘전문성’을 강조했다. 딜 자문이 산업과 금융을 잇는 종합 업무가 된 지금,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능력이 경쟁력이라는 인식이다.

정민하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이사.
정민하 이사는 “삼정에는 M&A 센터라는 내·외부 소통 채널이 있다. 여기에 각 프로젝트의 경험이 쌓이고, 새로운 과제를 올리면 바로 피드백이 돌아온다”며 “글로벌 오피스 간 네트워크도 실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영국·호주·싱가포르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크로스보더 실사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또 KPMG ASPAC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해외 여성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여성 리더들을 만나보면 구성원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위와 아래를 어떻게 조율할지 얘기한다”며 “그런 고민은 전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고 말했다.

이연하 이사는 부동산 자문이 ‘전략 구조화의 영역’으로 진화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엔 입지나 안정적 수익만 강조했지만, 이제는 그 자산이 어떤 산업과 결합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자산의 ‘활용 시나리오’를 설계해 기업의 성장 전략 안으로 녹여내는 게 자문사의 역할”이라는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밸류에이션, 세무 구조화, 시장 분석 등 여러 기능이 빠르게 결합돼야 하기에 팀워크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이경은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이사.
이경은 이사는 크로스보더 딜을 ‘국경을 넘는 협업의 총체’로 정의했다. 그는 “해외 오피스와 밤낮이 바뀌어도 24시간 돌아가는 체계로 일한다”며 “고객이 한국 시간으로 내일까지 자료를 원하면, 해외 오피스가 새벽에 야근을 해서라도 고객의 니즈를 한 마음으로 맞춘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중국 자회사 매각 프로젝트에서는 중국 KPMG와 공동 매각 자문을 진행하며 하루 종일 자료를 주고받고 소통했다. 그는 “각자 역할을 넘나들며 같은 목표로 움직이는 게 진짜 ‘원펌(one-firm)’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진 이사는 구조조정과 딜 양쪽을 경험하며 ‘협업이 곧 품질’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우리가 제공하는 건 서비스이고, 그 서비스의 품질을 만드는 게 협업”이라며 “단순히 실사팀·세무팀이 함께하는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 오피스와 나란히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최근 중국 매수인이 포함된 거래를 진행하면서 국내 단독 체계로는 풀기 어려운 관세·영업이슈를 현지 파트너와 함께 해결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한 회사가 움직인다고 느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여성 리더십, 일하는 방식으로 증명

정민하 이사는 “입사 초에는 여자 직원이 거의 없었다. 예전엔 화장실에서 기다린 적이 없을 정도였다”며 “지금은 완전히 달라져 간혹 기다린다”며 웃음 지었다. 여성 리더 비중이 늘면서 업계 문화도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딜의 현장을 가면 회의실에 여성 한 명뿐일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한 번도 성별로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다”며 “딜은 실력의 영역이다. 여자라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느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성과 성과가 자연스럽게 인정받는 문화가 삼정KPMG에는 정착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연하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이사.
이연하 이사는 "고객의 니즈를 읽고 시장의 흐름을 포착하는 감각은 결국 디테일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에서의 세심함과 관찰력은 성별을 떠나 중요한 역량이지만, 이런 부분이 특히 여성 리더들에게서 강점으로 발휘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섬세한 관찰력과 공감 기반의 소통은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며 “서로의 영역을 나누지 않고 도와주는 분위기가 삼정KPMG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경은 이사는 글로벌 현장에서 여성이 마주하는 한계보다는 실력으로 평가받을 기회가 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오피스와의 협업 과정에서 국적·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일의 결과로 소통하는 경험을 거듭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프로젝트의 완성도나 일정 준수가 기준이 되지, 여성이냐 남성이냐는 논의 자체가 없다”며 “실제 현장에서 성별보다 ‘일의 정확도’가 리더십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최정진 이사는 구조조정과 신산업, 대기업 거래를 모두 경험하며 ‘버티는 힘’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딜 현장은 불확실함의 연속이다. 여성으로서 감정적으로 보일까 걱정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균형 감각이 오히려 현장을 안정시키는 힘이 된다”며 “위기 속에서도 차분히 원칙을 지키는 자세가 신뢰를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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