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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 점검]홀로서기 나선 현대카드, AI로 부실징후 잡았다⑤현대캐피탈 부실채권 매각 대신 자력관리 나서…AI 기반 정밀평가로 업계 최저 연체율

김보겸 기자공개 2025-11-13 12:52:58

[편집자주]

카드업계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 흐름으로 해석되지만 관리 역량의 문제만은 아니다. 정책 리스크에 따른 상각과 매각,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있다. 은행계와 기업계 카드사의 관리 전략에도 차이도 드러난다. 기업계가 연체율을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관리하는 흐름은 몇가지 시사점을 남긴다. 주요 카드사 연체율 증가 배경과 자산 포트폴리오 상 관리 방법의 차별점 등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08: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도 현대카드는 업계 최상위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발표하는 건전성 지표에선 4년 연속 0%대 연체율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현대캐피탈에 부실채권 매각이 금지되면서 한때 업권 최하위 건전성 지표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내 자체관리 능력을 갖췄다.

현대캐피탈 의존도는 낮추고 AI 기반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한 모습이다. 자체개발한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모델로 부실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다만 대환대출을 포함하면 연체율은 소폭 오른다. 최근 대환대출 잔액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대환대출은 단기적으로 연체율을 낮게 유지할 수는 있지만 부실위험은 여전해 향후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

◇현대카드, 4년 연속 0%대 연체율

현대카드의 올 상반기 대환대출 미포함 연체율은 0.84%로 8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낮다. 같은 기간 건전성 2위인 삼성카드(0.98%)와도 0.14%포인트 차이다. 업계 평균(1.46%) 대비 0.6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2020년 하반기 부실채권 제3자매각이 중단되면서 한때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국면에서 과도한 채권추심을 막기 위해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의 외부 매각을 금지하면서 그간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부실채권을 매각하던 구조가 막혔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카드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현대캐피탈에 연체채권을 전량 매각하며 건전성을 유지해 왔다. 제3자매각 금지 직전인 2020년 1분기 말 현대카드의 대환대출 미포함 연체율은 0.79%로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대환대출을 포함하더라도 1.01% 연체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 건전성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각이 중단된 2021년 1분기에는 대환대출 미포함 연체율이 1.21%, 포함 연체율이 1.52%까지 오르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1년 만에 건전성 1위에서 최하위로 떨어진 것이다.

이후 현대카드는 회수능력을 내부적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체계를 전환했다. 제3자매각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리스크관리 역량을 확보하며 다시 업권 상위 수준의 건전성을 회복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데이터 기반 리스크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면서 실질적 관리 능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AI·데이터 기반 리스크관리 체계로 부실징후 조기 감지

현대카드의 연체율 개선 배경에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의 리스크관리 체계가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수년간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평가해 왔다"라며 "1만여개의 후보 모형을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거친 뒤 최적의 모형을 선별해 운용하는 등 심사 체계를 고도화했다"라고 설명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법으로 데이터를 반영하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결제패턴과 소비행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대손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한다. 또 AI콜봇 등 초기연체 대응을 자동화해 앞문에서 리스크를 차단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결제패턴과 소비행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대손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의 제3자매각이 재개되자 시장에서는 매각을 통한 부실채권 정리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도 현대카드는 타사 대비 매각규모가 적어 추가적인 연체율 관리 여력이 남아 있는 편이다.


다만 대환대출 잔액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환대출은 기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연체자가 새로운 대출로 기존 채무를 갚는 구조로 실질적인 상환능력 개선으로 보긴 어렵다. 은행권의 저금리 대환대출과 달리 고금리로 만기를 연장하는 성격이 강해 부실 위험이 여전하다.

현대카드의 대환대출 잔액은 2023년 1분기 1851억원에서 2024년 3분기 2836억원까지 증가했다가 같은 해 4분기 2186억원, 올 1분기 1623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는 다시 1824억원으로 반등했다. 대환대출 잔액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는 향후 연체율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환대출을 포함할 경우 현대카드 연체율은 1.19%로 상승한다. 업권 1위 삼성카드(1.07%)에 이어 2위 수준이며 업계 평균(1.76%)보다 0.57%포인트 낮아 절대적 수치가 높은 건 아니다. 다만 대환대출 포함과 미포함 연체율 격차가 0.34%포인트로 삼성카드(0.09%포인트)보다 크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일으킨 대환대출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 들어 부실채권 상각과 매각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부담이 커지면 회수가능성이 낮은 채권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장부상 손실처리(상각)나 할인된 가격의 매각으로 이어진다. 단기적으로는 연체율 지표를 개선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래 회수 가능성을 포기하는 의사결정이 될 수 있다. 현대카드 부실채권의 상매각도 같은 경향을 보이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제3자매각 중단이라는 구조적 충격 이후 자체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며 데이터 기반 건전성 모델을 완성했다. 그 결과 대환대출 미포함 기준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환대출 잔액 반등과 부실채권 상·매각의 확대는 경기둔화 국면에서 현대카드 회수력을 시험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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