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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현대해상 리포트]멈춰선 배당 시계, 해약환급금준비금 손질 촉각⑥22년 연속 배당 트랙레코드 중단…33% 늘어난 순익에도 버거운 법정준비금

정태현 기자공개 2025-11-13 12:53:28

[편집자주]

현대해상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955년 국내 최초의 해상보험 전업사인 동방해상보험으로 출범해 업계를 선도하는 종합 손해보험사로 부상했다. 현대해상은 그간의 경험에 기반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변함없는 신뢰를 받는 백년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현대해상의 70년사를 토대로 성장 궤적과 향후 로드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지난해 호실적에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이익잉여금 과반을 법정 준비금으로 적립하면서 배당가능이익이 잠식된 탓이다. 현대해상이 배당을 지급하지 못한 건 23년 만이다.

대표 배당주라는 수식어에도 제동이 걸렸다. 시장에선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를 개선하지 않는 이상 올해도 배당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사실상 현대해상 자력으로는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1989년 상장 이래 배당 예측성 지속 확대

현대해상은 1989년 7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정몽윤 당시 사장이 취임한 이듬해다. 현대해상은 안정적인 재원 조달 구조를 구축한 뒤 본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돌입했다. 경영 체제를 정비하고 점포를 증설하는 등 미래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현대해상은 1989년 7월 우리사주조합 창립총회에서 기업공개를 했다.

현대해상은 선제적으로 자본시장에 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주환원 기조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상장사로서 주가 부양은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무이기 때문이다.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은 배당과 같은 자본정책에도 힘을 쏟기 시작했다.

현대해상이 처음으로 결산배당을 한 건 1995년이다. 이후 2023년까지 1997년과 2001년을 제외하고 매년 배당을 실시했다. 2002년부터 2023년까지 22년 연속 배당을 한 덕분에 대표 배당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20년 넘게 빠짐없이 배당한 기업은 30여곳에 불과하다.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배당 정책도 꾸준히 개선했다. 현대해상은 2021년 결산 사업보고서부터 일반회계상 기준 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전에도 순익의 20% 이상을 배당했지만 이런 공표는 예측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1년 결산을 위한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기도 했다. 실제로 분기배당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려는 행보로선 유의미하다. 2024년에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초기 편입 종목으로 선정됐다.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 트랙레코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준비금 제도에 억눌린 주가 급상승 가능성

다만 밸류업 지수 편입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를 공개한 뒤 처음으로 정기 변경한 올해 5월 27일 현대해상을 지수에서 편출했다. 2년 연속으로 배당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는 편입 요건을 준수하지 못한 결과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현대해상이 배당을 지급하지 못한 건 23년 만이다. 지난해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별도 기준 1조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7720억원 대비 33.4% 증가했다.

순익을 30% 넘게 확대한 호실적에도 배당을 하지 못한 건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소진됐기 때문이다.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해약환급금준비금과 같은 법정 준비금을 적립하는 데 부담은 커지고 금리 하락으로 자본총계도 줄어든 탓이다. 현대해상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은 이익잉여금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을 하지 못하면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제약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주주환원 청사진의 기준이 되는 밸류업 공시도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이다. 대표 배당주로 분류된 현대해상이 기존의 밸류에이션을 회복하기 위해선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수적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해상은 배당을 지급하지 못해 유사한 수익성을 창출하는 국내외 보험사 대비 밸류에이션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제도 개선 논의가 진전될 경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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