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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사 풍향계]'구광모 픽' 은석현 부사장, 업황 뚫고 '드라이브'정통 LG맨 사이서 두각, VS사업본부 전기차 캐즘 불구 성장가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5-11-13 07:58:09

[편집자주]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2018년 이후 승진자를 최소화했다. 다만 조직개편을 통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주요 4대 사업부문의 명칭을 변경하고 사업을 조정했다. 올해 체질 개선에 집중하면서 인도법인 상장이라는 큰 과제를 추진하는 등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추가적인 밸류업을 향한 포메이션 구축이 다가왔다. 더벨은 LG전자의 올 연말 인사를 조망하고 핵심 경영진 등의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는 가전이 여전히 주력이지만 신성장동력 육성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냉난방공조(HVAC)와 더불어 새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사업은 올해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뤄 주목받았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은석현 VS(Vehicle Solution)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정통 LG맨'은 아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발벗고 영입한 외부 인재로 올해도 신뢰에 부응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주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이 공개적으로 VS사업본부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낸 점도 정기 인사에서 승진자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삼성·보쉬 출신' 은석현, 구광모 회장 영입 대표적 사례

은 부사장은 LG전자의 다른 주요 사업본부 수장과는 차별화된 이력을 갖고 있다. 류재철 HS사업본부장 사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 사장, 이재성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모두 '금성사' 명함을 받았던 정통 LG맨이다.

반면 은 부사장은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가다. 그는 상문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기계공학 학·석사를 취득했다. 첫 직장은 삼성전자로 1992년 입사했다. 1995년에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큰 애착을 갖고 키웠던 삼성자동차에서 일했다.

그러다 IMF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보쉬로 이직했다. 그는 보쉬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으며 성장했고 한국법인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근무하며 국제감각을 길렀다.

보쉬 입사 6개월만에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발령받아 6년 넘게 일했다. 다시 한국으로 복귀했다가 독일, 일본 교토 등에서 근무했다. 2015년부터 한국법인에서 상무를 역임한 뒤 2018년 12월 LG전자에 합류했다.


은 부사장을 스카우트한 인물은 구 회장이다. 당시 구 회장은 LG그룹을 이끌기 시작하면서 외부 인재를 거침없이 영입했다. 은 부사장 역시 구 회장의 러브콜을 받고 LG전자 VS사업본부에 합류했다.

은 부사장은 VS사업본부에서 영업전략담당, 스마트사업부장 등을 거쳐 2021년 연말 인사에서 VS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2022년 연말 인사에서는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그는 그룹 총수의 신뢰에 성과로 부응했다. VS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수익성은 전년보다 부진했지만 외형 성장은 이뤘다.

무엇보다 전기차 캐즘으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올해 호실적을 거두며 큰 주목을 받았다. VS사업본부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8조3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08억원으로 3배 가깝게 늘었다.

지난달 31일 열린 컨콜에서 김주용 VS사업본부 경영관리 담당 상무는 "매출 측면에서는 유럽 고객사 중심의 주문 증가 및 안정적인 수주잔고 기반의 매출 증가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행사에서 박충재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전장사업은 글로벌 수요 정체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제품믹스 개선과 고객 파이프라인 확대를 기반으로 100조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전자에 밝은 관계자는 "캐즘 심화, 통상 이슈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LG전자는 질적 성장을 위한 기업간거래(B2B) 영역의 핵심 성장축으로 VS사업을 육성해왔다"라며 "특히 글로벌 톱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SDV 역량을 인정받으며 미래 성장성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기 인사 코앞인데…조주완 사장, VS사업본부 '극찬'

LG전자는 통상 11월 셋째 주에 정기 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에서는 올해도 예년과 같은 시기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어 임직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태다.

이런 시점에 LG전자를 이끄는 조 사장이 전날(10일) 공개적으로 VS사업본부의 성과를 극찬했다. 연말 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VS사업본부의 승진 대상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질 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약 55%를 차지하는 세계 10대 OEM 중 8개 OEM이 LG의 자동차 부품 및 차량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LG의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한다"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제 우리는 차량 설루션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SDV 생태계 전반에 걸쳐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다음 단계를 밟고 있다"라며 "최근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인 SDVerse 에 합류했고 앞으로는 LG 알파웨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설루션을 선보이며 OEM, 티어원(Tier-1) 공급업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의 협업을 심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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