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LS 열전]판매잔고 7위에 오른 삼성증권, 여전히 '신중모드'⑤ 다양한 상품 통해 니즈 충족 집중, 파생결합증권 수익성 감소세
이지은 기자공개 2025-11-17 14:09:02
[편집자주]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중단한 은행권이 내년 판매 재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신탁에 ELS 상품을 공급하던 증권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 H지수 사태로 시장이 정체된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ELS를 취급해온 증권사들의 행보와 고민, 그리고 이들이 내놓는 시장 전망을 담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신중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이후부터 ELS 발행액을 점차 줄이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여전히 시장 상황을 살피며 조심스레 접근하는 모습이다. 한때 삼성증권은 증권업권에서 가장 많은 ELS 발행 잔액 규모를 기록하던 하우스였다. 일련의 사태를 지나오면서 내부적으로 ELS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짙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그러면서도,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공급해 선택지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타 증권사처럼 낮은 낙인배리어, 높은 쿠폰수익률을 좇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곧 시행될 투자권유 준칙 개정안을 준수하는 것을 우선시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 7위 기록, 다양한 유형 ELS 출시 통한 고객 니즈 충족에 집중
11일 더벨 집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공모 ELS 기준 올해 3분기까지 4300억원 규모의 ELS를 리테일 채널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7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지수, 종목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공급해 고객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현재 청약을 진행 중인 상품들은 종목형, 지수형, 혼합형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비슷한 시기 청약을 진행하면서 기초자산이 유사한 타 증권사의 ELS 상품과 비교해보면, NH투자증권보다는 낙인배리어를 다소 높게 가져가면서도 한국투자증권보단 약정수익률을 낮게 가져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례로 현재 청약을 진행 중인 'ELS 제30576회'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해외 개별주식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데 쿠폰수익률은 연 18.8%로 책정됐다. 낙인배리어는 35% 수준이다. 유사하게 해외 개별주식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NH투자증권의 'N2 ELS 1호'는 연 12%(세전) 수익을 목표로 하면서도 낙인배리어를 19%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의 'TRUE ON ELS 제377회(스텝다운)'은 낙인배리어를 30%로 설정하면서도 연 20.10% 수익률을 제시했다.
공모 ELS 판매잔고는 타 대형 증권사 대비 낮긴 하지만 사모 ELS의 경우에는 고객들의 호응이 있었다는 지적도나온 다. 사모 ELS는 공모와 달리 고객이 희망하는 투자시점이나 기초자산 조합을 바탕으로 발행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신중모드 지속, 파생결합증권 잔고 2~3兆 수준 유지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비교적 공격적으로 ELS를 판매해온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ELS 판매에 있어 신중모드를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란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S 시장 초기에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선두를 달리다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2020년 이후부터는 삼성증권이 ELS 발행액을 줄이는 등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났고 키움증권이 상위권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내부적으로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보수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2020년 코로나 사태가 불거지며 글로벌 증시가 급락, 세계 주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던 ELS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진 바 있다. 당시 자체헤지 비중이 높았던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증거금 마련에 분주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임원진을 중심으로 ELS 발행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한 차례 평판에 영향을 줬던 상품이었던 까닭에, 내부적으로 다시금 발행을 늘리고자 하는 의지가 크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리테일 금융상품 예탁자산 잔고는 2019년 2분기 기준 27조3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2분기 81조원까지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LS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의 잔고는 몇년간 2조~3조원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파생결합증권 판매수익 또한 감소세가 뚜렷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520억원 수준의 판매수익을 안겼지만 다음 분기에 260억원으로 줄어들더니, 올해 들어서는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되레 펀드 판매수익, 퇴직연금 예탁자산 등이 판매수익 기여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측은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공급해 고객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투자권유 준칙 개정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제도 준수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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