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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M&A]패키지 딜 좌초, 상상인플러스 매각 '안갯속'④M&A 시장서 소외된 비수도권 영업구역…매각 전 경영 효율화 작업 속도

유정화 기자공개 2025-11-14 13:18:06

[편집자주]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대상으로 KBI그룹을 선택했다. 우리금융, OK금융과의 연이은 매각 결렬로 인한 불확실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동산 대출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이뤄낸 상상인저축은행은 대주주 리스크와 자산건전성 악화 등이 맞물리면서 결국 새로운 대주주를 맞게 됐다. 현 대주주 체제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의 지난 10년간 발자취를 돌아보고, 사업 전략과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물로 나온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전·충청·세종 영업권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과 묶어 파는 '패키지 딜'마저 무산되면서 매각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평가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과거 취급한 부동산 대출에서 부실이 잇따라 발생하며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한 상태다. 부실 정리를 위해 대출자산을 축소하면서 외형 성장도 사실상 멈춰섰다.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까지 받으며 경영 부담이 더 커졌다. 매각 전 몸값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경영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충청권 영업구역 한계, 남겨진 상상인플러스저축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은 지난달 말 KBI국인산업과 상상인저축은행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그간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함께 묶어 매각하는 패키지 딜을 추진해 왔지만 상상인저축은행만을 원하는 원매자들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전략 수정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매각명령 이행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매각 방식에 무게를 둔 결과다. 상상인은 2023년 금융위의 주식처분명령에 따라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모두 각각 지분 90%를 매각해야 한다. 미이행시 이행강제금이 부과되는 만큼 현재 금융위를 상대로 행정 소송을 제기해 시간을 벌고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수년째 원매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상인이 상상인저축은행을 두고 우리금융지주, OK금융과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매각 협상은 첫 발도 떼지 못했다. 경기·인천권을 영업권으로 둔 상상인저축은행과 달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충청권에 묶힌 영업구역 탓에 여신 성장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상호저축은행법은 영업권역을 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남·전북·제주,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6개로 나눈다. 일정비율 이상(수도권 50%, 비수도권 40%)의 여신을 영업구역에서 취급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

업계에선 패키지 딜이 무산되면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매각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방 저축은행 중 자산 규모가 큰 편인데, 이를 단독으로 인수할 주체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고 말했다.

◇부동산 대출 부메랑…적자에 금융당국 적기시정조치까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올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1조3046억원으로, 충청권에서 우리금융저축은행(1조861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산 규모가 크다. 2020년 말 9728억원이었던 자산은 부동산 여신을 중심으로 2022년 말 1조8178억원까지 불어났다. 다만 이후 영업기조를 보수적으로 잡고 불어난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자산은 감소세를 그렸다.


특히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이 악화를 근거로 지난 5월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기도 했다. 저축은행업권에 해당 조치가 내려진 건 2018년 우리저축은행 이후 처음이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영 여건은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대손비용이 급증한 영향이다. 연간 기준으로 2023년과 202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누적 적자는 87억원이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3.6%에 달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매각에 앞서 경영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원매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영정상화를 얼마나 빠르게 이뤄내느냐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것"라고 말했다.

자본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올 2분기 BIS비율은 8.71%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소 기준인 8%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상상인은 지난 3월 13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중 23억원을 자본금으로 반영했다. 동시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발행한 50억원 규모 후순위채도 전액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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