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출자 시장을 돌아볼 때, 내가 펀딩에 나선 운용사라면 꽤 억울했을 것 같다. 연초만 해도 "대형 하우스들이 빠졌으니 펀딩이 쉬워질 것", "올해가 기회다"라는 낙관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대형 하우스의 빈자리를 수십 곳의 중소형 운용사들이 메우며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출자 제안서가 쏟아졌고 경쟁률은 치솟았다. 올해 펀딩에 나선 하우스들이라면 아마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너네, 펀딩 해봤어?" 그 한마디에 올해 시장의 풍경이 압축돼 있다.
그럼에도 승자는 있었다. 혹한의 펀딩 환경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하우스, 바로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헬리오스PE)다. 헬리오스PE는 현재 4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그러나 이 약진이 전혀 뜻밖의 일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누구보다도 착실히 원칙을 지켜온 '모범생'이기 때문이다.
헬리오스PE는 펀딩-투자-회수의 선순환을 꾸준히 이어오며 자산운용규모(AUM)를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투자한 기업의 밸류업과 회수 시점을 정교하게 조율했고 그 과정에서 ISC라는 대표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빠른 성장보다는 탄탄한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쌓은 셈이다.
이번 펀드에서도 '모범생'의 태도는 변함없다. 펀딩이 워낙 순조롭다 보니 멀티 클로징을 통해 규모를 더 키우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헬리오스PE는 애초 계획한 4000억원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PE라면 누구나 AUM 확대를 꿈꾼다. 업계에서는 그것을 운용사의 실력과 규모를 갈음하는 지표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헬리오스PE는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펀드를 운용하고 성과로 신뢰를 증명하는 길을 택했다.
펀딩이 곧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헬리오스PE는 그 두 단어를 누구보다 정직하게 연결해내는 하우스다. 혹한의 환경에서도 궤도를 이탈하지 않은 하우스, 그 이름(Helios)처럼 헬리오스PE는 속도보다 방향을, 외형보다 신뢰를 택하며 자신만의 궤도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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