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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엘팜텍, 만성 적자 해결 묘수 '지엘파마'…합병 재추진경제적 손실 우려 '식약처·심평원' 등 논의, 별도 실적 개선 기대

김혜선 기자공개 2025-11-13 08:12:43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엘팜텍이 알짜 자회사 지엘파마와의 합병을 추진했다가 철회했지만 다시 재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합병 철회 배경이 됐던 표준코드 충돌 문제는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하며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엘파마와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지엘팜텍은 표준 코드를 통합해 모든 허가권을 비롯한 영업·연구개발(R&D) 사업을 이관받을 수 있다. 연결 기준으로 반영되던 지엘파마 실적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화로 비용 절감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엘팜텍의 만성 적자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회사 뛰어넘는 자회사 실적, '표준코드' 충돌로 합병 연기

지엘팜텍은 지엘파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엘팜텍은 2018년 크라운제약(현 지엘파마)을 인수하며 제조 설비를 확보했다. 지엘팜텍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자회사 지엘파마는 의약품 제조와 판매업을 수행한다.

지엘파마의 생산 설비를 활용한 약품 주문자 위탁생산(OEM)과 제조 개발생산(ODM) 사업도 진행했다. 덕분에 지엘팜텍의 연결 매출은 2017년 24억원에서 지엘파마 인수효과로 이듬해 8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엘파마는 지금까지도 지엘팜텍에 있어 알짜 자회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지엘파마는 작년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 8억46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8029만원으로 집계됐다. 일시적 적자 실적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꾸준히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별도 실적으로 만성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지엘팜텍의 손실을 상당부분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지엘팜텍은 2016년부터 줄곧 수십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지엘파마는 모회사인 지엘팜텍의 실적을 넘어섰다. 지엘팜텍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118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4억원이다. 같은 기간 지엘파마는 매출액 147억원, 순이익 7억5837만원을 나타냈다.


지엘팜텍은 지엘파마를 한몸으로 품게 되면 적자 실적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7월 지엘파마와의 흡수합병을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의 소규모 합병을 계획했다. 지엘팜텍은 존속회사로 남고 지엘파마는 흡수합병 후 소멸되는 구조다. 합병기일은 9월 11일로 예상했다.

그러나 8월 양사 합병은 철회됐다. 지엘파마가 보유한 허가 품목의 지위를 지엘팜텍으로 승계하는 과정에서 제도적 요인으로 양사 간 표준코드 충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합병 시 허가 품목을 합치게 되면 하나의 표준코드를 삭제해야 한다. 지엘파마의 표준코드로 기존 시장에 공급된 품목은 전부 6개월 이내 판매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전량 반품 및 폐기 처리해야 한다는 제도에 따라 합병을 철회했다.

양사 입장에서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현재 지엘팜텍은 표준코드 충돌과 관련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제도적 보완이 마무리 되면 합병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지엘팜텍 관계자는 "법무법인 컨설팅 등을 통해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 해결하려고 한다"며 "제도에 대한 개선이나 완화가 이뤄지면 향후 합병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병 시 '허가권·사업부' 이관, 인적·물적 자원 효율적 운영

합병이 이뤄지면 지엘팜텍은 표준코드를 통합해 품목의 허가권을 비롯한 사업 전반을 이관받는다. 구체적인 품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엘파마가 허가권을 보유한 품목은 7개로 집계된다.

세부적으로 △클리어틴이부더블스팟톡크림(여드름치료용연고제) △지소렌정(천열물 위염치료제) △스로쿨트로키(인후염치료제) △다파스타정(당뇨병치료제 복합제) △지엘시타멧엑스알서방정 △지엘에스트라디올발레레이트정 △쎄스콘정 등이다.

그동안 분리해 운영하던 사업부도 일원화한다. 일부 영업 활동 조직 및 연구개발에서 발생한 중복 업무를 통합해야 표준코드 통일을 마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엘팜텍과 지엘파마가 운영하던 사업부 간의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계획대로 합병이 완료되면 지엘파마는 소멸하고 지엘팜텍 단일 법인으로 실적이 통합된다. 또 인적, 물적 자원의 효율적 운영으로 비용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절약한 비용은 주력 의약품의 마케팅 강화나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에 투자할 수 있다.

지엘팜텍 관계자는 "합병 재추진이 잘 진행되면 지엘파마에서 팔고 있던 품목에 대한 표준코드가 통합돼 허가권과 사업 이관이 이뤄진다"며 "이후에도 경영 효율성 강화 차원으로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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