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에 진심 종근당, 물질부터 생산까지 '밸류체인' 갖춘다CKD-703 임상 진입 및 ADC 생산시설 건설, 개발 효율 극대화
김찬혁 기자공개 2025-11-13 08:11:28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밸류체인 완성을 추진하고 있다. ADC 후보물질 'CKD-703'의 본임상 진입에 이어 경보제약을 통해 CDMO(위탁개발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시흥 배곧에 2조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신약 연구단지를 조성해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창출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룹 내 밸류체인이 완성되면 링커-페이로드 공급망 리스크를 제거하고 외부 CDMO 의존도를 낮춰 상업화 단계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ADC로 합성의약품 한계 돌파, 검증된 타깃·플랫폼으로 리스크 최소화
종근당은 합성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ADC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바이오신약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ADC를 선택했다. ADC는 항체의 표적 특이성과 저분자 약물의 강력한 세포 독성을 결합한 차세대 항암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개발하는 분야다.
하지만 종근당은 ADC 개발 경험이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부터 네덜란드 ADC 기업 시나픽스와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시나픽스는 암젠, 젠맵 등 글로벌 제약사와 ADC를 개발한 검증된 파트너다.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항체에 시나픽스의 링커·페이로드 결합 기술을 적용했다.

기술 검증 후 종근당은 2023년 1600억원을 투자해 시나픽스의 플랫폼 기술을 도입했다.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빠르게 ADC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 전략의 첫 결실이 'CKD-703'이다.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타깃 ADC인 CKD-703은 7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
종근당이 c-MET을 타깃으로 선택한 점도 계산된 결정이다. 애브비의 동일 기전 ADC '엠렐리스'가 5월 FDA 승인을 받으며 상업화 가능성이 검증됐다. 검증된 타깃에 검증된 플랫폼을 결합해 첫 ADC의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종근당은 CKD-703 임상시험 국가를 한국, 아시아, 유럽 등으로 확대하고 적응증도 타 고형암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종근당이 시흥 배곧에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CKD-703 이후 지속적으로 ADC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종근당은 배곧 연구단지 조성을 위해 단계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9월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EB)로 611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최근 회사채 발행으로 1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경보제약, 링커·페이로드 내재화로 밸류체인 완성 준비
종근당이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는 동안 계열사 경보제약은 생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충남 아산에 855억원을 투입해 ADC 전용 시설을 짓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설비 투자 또는 시설 인수로 ADC CDMO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규모 경쟁 대신 링커-페이로드 같은 핵심 원료 생산 기술 내재화에 집중한다.
국내외 CDMO 고객사들에게 링커-페이로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파트너로 자리잡는 게 목표다. 페이로드는 고독성의 화학물질로 생산 가능한 업체가 제한적이다. 현재 국내 ADC 개발사들은 중국 업체 또는 론자 같은 글로벌 CDMO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불안정성과 높은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경보제약의 ADC 전용 생산시설 건설은 종근당의 ADC 상업화를 염두에 둔 선제적 투자로도 해석된다. CKD-703이 현재 초기 임상 단계지만 2026년 경보제약의 아산 시설이 완공되고 링커-페이로드 기술 내재화가 완료되는 시점은 CKD-703의 후기 임상 또는 상업화 준비 단계와 맞물린다. 경보제약의 생산 역량이 본격적으로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경보제약은 링커-페이로드 기술 내재화를 위해 1월 ADC연구센터를 신설했다. 또 피노바이오가 주관하는 총 220억원 규모 산업부 'ADC 생산 국산화' 과제에 참여해 링커-페이로드 대량합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산자부 과제에 선정돼 한국기계연구원, 고려대와 2029년까지 AI·로봇 융합 의약품 자동화 제조 시스템을 구축한다.
ADC는 항체, 링커, 페이로드를 정밀하게 결합하는 고난도 공정이 요구된다. 대기업들과의 설비 규모 경쟁에서는 불리하지만 공정 자동화와 품질 일관성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보제약은 바이넥스와 협약을 맺고 항체 확보 경로를 확보했고 프로티움사이언스와는 기술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기술 협력을 통해 전임상·임상 시료부터 상업용 완제 생산까지 전 주기를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종근당과 경보제약은 ADC 사업 연계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종근당의 파이프라인 개발과 경보제약의 생산 능력의 결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CKD-703의 초기 임상 물량은 외부 CDMO를 활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6년 경보제약의 아산 시설이 완공되고 링커-페이로드 기술 내재화가 완료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이 배곧에서 ADC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경보제약이 링커-페이로드부터 완제 생산까지 담당하는 구조가 완성되면 종근당은 ADC 신약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그룹 내 자체 완결이 가능해진다. 이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업화 단계에서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ADC 개발에서 링커와 페이로드 공급은 가격보다 안정성이 더 중요한 이슈인데 현재는 중국이나 일부 글로벌 CDMO에 의존하는 상황이라 국내 업체들이 경보제약의 기술 내재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종근당 입장에서도 배곧에서 개발한 파이프라인을 계열사에서 생산할 수 있다면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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