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 M&A]애큐온캐피탈, 대주주 교체 속 성장 이끈 '선택과 집중'②세 번째 대주주 EQT파트너스…10년의 사모펀드 체제, 전환점 맞나
김경찬 기자공개 2025-11-17 12:14:06
[편집자주]
스웨덴계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매각에 착수했다. 국내 시장 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모습이다. 2022년 최대주주에 오른 EQT는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애큐온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약 6년 간의 사모펀드 체제에서 애큐온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매각 배경과 사업 전략 변화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3일 07: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캐피탈이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주주가 교체되면 설립 이후 세 번째 주인이 바뀌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애큐온캐피탈의 견고한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대주주인 EQT파트너스가 직접적인 경영 참여를 최소화하며 이중무 대표 중심으로 지배구조 안정화를 뒷받침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따른다.이중무 대표는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입증해 왔다. 최근 기업금융과 구매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기존 자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하며 건전성 확보에도 매진했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수익 안정화와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기반이 됐다.
◇이중무 대표 중심 지배구조 안정화
애큐온캐피탈의 전신은 2006년 KT렌탈의 할부금융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KT캐피탈이다. 설립 초기에는 기계류 중심으로 할부금융과 리스 영업을 펼치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KT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매각을 단행하면서 KT캐피탈은 결국 설립 10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는 애큐온캐피탈이 사모펀드 체제로 들어서는 첫 분기점이 됐다.
KT캐피탈을 인수한 첫 주체는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JC플라워였다. JC플라워는 지분을 인수하며 사명을 애큐온캐피탈로 변경했다. 통상 사모펀드의 투자 기간이 3~5년인 점을 고려해 JC플라워는 인수 4년 만에 엑시트를 추진했다. 이후 베어링PEA가 지분을 인수했으며 현재는 베어링PEA를 인수한 EQT파트너스가 실질적 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잦은 대주주 교체 속에서도 이중무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며 지배구조 불안 요인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중무 대표는 설립 멤버로 첫 매각 후 재합류해 줄곧 애큐온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핵심 성장 전략으로 M&A를 적극 활용했다.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 인수에 이어 두산캐피탈과의 흡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기업금융과 캡티브 기반 물적금융이 결합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 총자산도 급격히 늘어나며 외형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 연결 기준 9조원을 넘어서는 등 이 대표의 전략적 리더십이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경영 성과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결과를 냈다. 물적금융 비중을 줄이고 기업금융 리테일금융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20년부터 3년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입증했다. 2023년 저축은행 부진으로 일시적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곧바로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이를 바탕으로 이중무 대표는 현 대주주 체제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6연임에 성공했다.

◇중장기 도약 위한 필수 과제, 신용등급 정체 해소할까
애큐온캐피탈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획일적이지 않고 유연성을 지닌다. 대내외 경영환경에 따라 세부 방향을 기민하게 조정해 왔다. 최근에는 신규 영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분야는 선제적으로 손질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2022년 이후 개인신용대출 등 고위험 자산의 신규 취급을 제한하고 기존 자산도 상당 부분 정리했다. 이러한 선택은 잠재적 건전성 부담을 낮추는 데 목적을 뒀다.
영업 부문에서는 기업대출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기업금융은 인수금융, 선박금융, 건설장비 등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포지셔닝을 강화했다. 물적금융 포트폴리오는 캡티브 중심에서 벗어나고 상품 다변화로 전환 중이다. B2B 렌탈 팩토링 등으로 다각화면서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을 병행하고 있다.
다만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점은 장기적인 성장에 있어 한계가 분명하다. 수신기능이 없는 캐피탈사는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아 신용등급이 경영 안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신평사는 사모펀드 계열사에 대해 유사시 대주주 지원 가능성을 전제하지 않는 평가 관행을 적용한다. 이로 인해 애큐온캐피탈은 지배구조 특성상 신용등급 상향에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애큐온캐피탈은 2015년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종전 'A+'에서 'A0' 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후 현재까지 'A0' 등급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형 캐피탈사로서 시장 지위를 높이려면 수익성, 건전성 등 재무적 개선을 통한 신용등급 상향이 필요하다. 이러한 구조적 제약이 해소되지 않으면 자체 경영 전략만으로는 중장기적 도약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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