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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복귀 '난항' 효성화학, 유동화 시장서 조달내년 초 1100억 만기도래…유동화담보부대출로 1200억 차입

백승룡 기자공개 2025-11-14 07:53:1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회사채 만기를 앞둔 효성화학이 유동화 시장을 찾아 상환자금을 조달했다. 지속되는 적자로 신용등급 강등이 반복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의 차환 발행이 사실상 막히자 유동화 시장으로 선회한 모습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전날 자산유동화담보부대출(ABL)을 통해 총 1200억원을 차입했다. 자산유동화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프라임하모니 제2차·제3차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사모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효성화학에 유입된다. 이후 효성화학이 지급하는 ABL 원리금으로 ABCP와 사모채를 상환하는 구조다.

ABL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프라임하모니 제2차가 450억원, 프라임하모니 제3차가 400억원을 각각 유동화 방식으로 조달했다. 주관업무는 유안타증권이 맡았다. 효성화학의 모회사인 ㈜효성이 프라임하모니 제2차에 대한 자금보충 의무를, 주관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이 프라임하모니 제3차에 대한 인수확약을 걸었다.

효성화학은 내달 300억원, 내년 1월 500억원 등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내년 2월에는 300억원 규모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만기도 도래한다. 내년 초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총 1100억원 규모 차입금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이번 유동화 방식의 조달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은 지난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았지만 세 차례 모두 투자수요가 전무했다. 주관 증권사가 미매각 물량을 떠안으면서 총 1300억원 규모의 조달은 이뤄졌지만, 연달아 회사채 시장의 외면을 받은 탓에 올해는 공모채 발행에 나서지 못했다. 시장성 조달이 어려워지자 유동화 방식의 조달로 선회한 것이다.

효성화학의 조달 입지가 위축된 것은 지속되는 적자로 크레딧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효성화학의 영업손실은 △2022년 3376억원 △2023년 2137억원 △2024년 1705억원 등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611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베트남 공장의 설비 트러블 이슈로 손실이 컸고 주력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A0등급을 보유하던 효성화학은 이 같은 실적 부진 장기화로 현재 BBB0까지 3년 사이 3노치(notch) 낮아진 상태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 중 나이스신용평가는 BBB0 등급에 대해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어 추가적인 등급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실제 효성화학의 개별민평금리도 3년물 기준 연 8.4% 수준에서 형성돼 있어 효성화학이 속한 BBB0 등급의 민평평균금리(7.7%)를 크게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도 효성화학의 크레딧 리스크를 반영해 가산금리를 부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모회사인 ㈜효성은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자금보충 약정 2000억원 △영구전환사채 인수 1000억원 △백금 매입 20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이번 유동화 조달 과정에서 ㈜효성이 SPC 프라임하모니 제2차에 대한 자금보충 의무를 진 것도 이 같은 계획에 따른 것이다. 1000억원 규모 영구전환사채는 내달 중 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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