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혼란 속 밸류업 계획 공개 '지배구조 개선 무게추'체계적 거버넌스 강조, 재무 목표는 작년과 동일
노윤주 기자공개 2025-11-13 07:53:32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밸류업 후속 계획을 공개했다. 큰 방향은 비슷하지만 디테일에서는 작년과 확연히 달랐다.작년 첫 밸류업 계획이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지배구조 강화가 전면에 나왔다. 해킹 사고와 대표이사 교체까지 굵직한 이슈가 잇따르면서 투명성과 거버넌스 체계를 피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래투자위' 신설 강조, 이사회 운영 투명성 피력
KT는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방안)을 11일 공시했다. 이번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래투자위원회 신설이다. 대규모 자본배치 사안에 대한 이사회 심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5월 만들어졌다.
현행 KT 이사회 규정상 1200억원 이상 타법인 투자 혹은 매각 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토지나 건물 취득 시에도 규모가 600억원을 넘어가면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앞으로 미래투자위 신설로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이사회 통제를 한층 강화했다.
상법 대비 더욱 까다로운 이사 선임 프로세스도 강조했다. KT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고 대표이사 선임 시 주주총회 출석 의결권의 5분의 3 이상 찬성을 요구한다. 상법은 과반 찬성만 요구하고 있다.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한 번 더 주주에게 보여준 셈이다.
향후 이사회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 상법 개정 사항을 반영한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 또 주기적으로 밸류업 계획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현금창출능력과 시장눈높이를 고려한 주주환원 규모 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내부통제 체계 강화에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앞으로 KT 그룹 전반에 통합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준법 리스크가 높은 사업을 중점 관리한다.

◇주주환원계획, 아직은 축소 없다
재무 목표는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2028년까지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9~10%를 달성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연결 ROE는 6.9퍼센트였다.
사업 방향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AI·IT 비중을 대폭 늘린다. KT 별도 기준 AI·IT 매출 비중을 2023년 6% 2028년 19%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배 이상 성장이 목표다.
연결 영업이익률도 9% 수준으로 높인다. 2024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연결 영업이익률은 6.7%. KT는 1년 사이 헬스케어, 물류솔루션, 태양광 구축 등 저성장 사업 23개 사업을 중단했다. 또 스마트시티, AICC 구축형, C-ITS 등 저수익 사업 16개의 구조를 개선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500억원 규모 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비핵심 자산 유동화도 이어간다. 작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비통신 유휴 부동산 매각으로 79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여기서 발생한 이익은 625억원이다. 보유 목적을 상실한 투자자산 매각으로 회수한 현금은 1962억원이다.
관건인 주주환원 계획에도 당장은 변함이 없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유출 피해 보상을 진행하며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3분기 이례적으로 무배당 결정을 내렸다.
이익이 감소하면 주주환원 규모도 줄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KT는 3분기까지는 영업이익 53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피해보상 규모가 증가하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는 밸류업 계획에서 2028년까지 4년간 1조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확보한 잉여 현금을 ROE 개선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추가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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