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베링거 벤처펀드, K-바이오 주목…"고위험 과제 투자"[현장줌人] 캐서린 리우 투자이사, 한국 첫 방문 "협력 기회 발굴"
김찬혁 기자공개 2025-11-13 08:13:0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벤처펀드(BIVF)가 한국 바이오산업을 본격적인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서 투자 네트워크를 넓혀온 BIVF는 한국 바이오산업가 혁신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고 협력 논의에 나선다.'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 행사를 계기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캐서린 리우 BIVF 아시아 투자이사는 앞으로 한국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발굴하겠다며 특정 모달리티가 아닌 계열 내 최초 표적과 새로운 기전을 가진 혁신 플랫폼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벨은 행사 직후 리우 투자이사를 만나 BIVF의 장기 투자 전략과 주목하고 있는 기술 분야, 예상 투자 규모에 대해 들었다.
◇본사와 독립적 의사결정, 리스크 높은 혁신 과제 투자
리우 이사는 12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 행사에 연사와 토론 패널로 참석했다. 행사 후 더벨과 만난 자리에서 리우 이사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강점으로 '실행력'을 꼽았다.
리우 이사는 "한국 바이오산업은 연구자와 기업가가 함께 움직이는 실행력이 강점이고 이번 포럼처럼 언론과 연구자, 투자자가 함께 소통하는 장이 이미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이제 한국에서 구체적 기회를 발굴하고 베링거인겔하임 본사로 연결하는 게 내 임무"라고 말했다.
BIVF는 15년 전 유럽에서 3억5000만유로(약 6000억원) 규모의 출범했다. 청산 만기가 없어 수익 발생 시 재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에버그린 펀드'다. 이후 미국과 아시아로 투자 영역을 확장했으며 현재 유럽, 미국, 중국 3개 거점을 중심으로 약 15명의 투자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70여개 바이오텍에 투자했고 이 중 14곳이 엑싯에 성공했으며 6곳은 베링거인겔하임 본사 연구조직으로 편입됐다. BIVF의 초기 투자 규모는 500만~1000만달러(약 70억~140억원)이며 회사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최대 2500만달러(약 370억원)까지 지원한다.
본사 BD팀과는 완전히 방화벽을 두고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며 내부 연구진이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 높은 혁신 과제를 벤처펀드가 먼저 추진하는 구조다. 기존 승인 약물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약물 재창출'에 대한 투자는 고려하지 않는 점도 이 때문이다.
◇ADC·AAV 등 실패 경험 바탕으로 차세대 플랫폼 발굴
BIVF의 접근법에서 주목할 부분은 개발 실패 경험을 다음 투자의 기준점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리우 이사는 "10년 전 투자한 ADC 플랫폼 회사의 첫 파이프라인은 임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그 경험으로 한계를 명확히 이해했다"며 "현재는 새로운 세대의 ADC 플랫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 치료제 시장에 대한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임상 실패 사례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리우 이사는 시장이 축소된 게 아니라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기술이 AAV 캡시드(외피 단백질)의 조직 선택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베링거인겔하임 내부에서도 심장과 신장에 특이적인 캡시드를 개발 중"이라며 "조직 특이적 전달체를 가진 외부 파트너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우 이사는 최근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텍 간 협력 모델로 주목받는 '뉴코(NewCo)'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 제약을 언급했다.
리우 이사는 "대형 제약사가 기술 제공 대가로 너무 큰 선급금을 요구하면 남은 투자금이 줄어 신설회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며 "합리적 구조라면 다른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이뤄 뉴코 설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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