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스팩 상장 착수…'하나증권 출신' 의기투합박병기 수성에셋인베 대표 첫 합류, '스팩 강호' 입지 다지기
권순철 기자공개 2025-11-17 07:30:54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3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추진하는 하나36호스팩의 발기인으로 박병기 수성에셋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지난해까지 하나증권 IB1부문장을 지냈던 인물로 여러 증권사 스팩에 투자해 왔지만 하나증권 스팩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직 이후에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 가던 와중에 하나증권의 스팩 합병 성공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던 터라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증권은 최근 삼익제약과 하나28호스팩의 합병 상장을 성사시키며 '스팩 강호'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나36호스팩 코스닥 상장 임박…'전 IB1부문장' 박병기 대표 투자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36호스팩은 12월 3일부터 4일까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액은 2000원으로 총 공모규모는 140억원이다. 하나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스팩 상장으로, 내달 16일 납입을 거쳐 연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스팩 설립 당시 투자에 나선 발기인 리스트에 있다. 지난 8월 22일 설립된 하나36호스팩은 9월 1일 23억60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이중 2억9000만원을 수성에셋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하나증권 IB1부문장을 역임했던 박병기 전 전무가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박병기 수성에셋인베 대표가 하나증권이 만든 스팩의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장을 옮긴 뒤에도 하나증권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가운데 "하나증권이 전임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맞손을 잡은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2012년부터 10년 넘게 '하나 IB맨'으로서 활약해왔다.
물론 지분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발기인 입장에서 전 직장 인연만으로 투자를 결정하기엔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 어느 정도의 합병 성공률이 보장돼야 하는 가운데 박 대표는 하나증권의 IPO 사업을 주도하면서 하우스의 스팩 역량을 끌어올린 장본인 중 하나다. 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던 터라 하나증권과 손을 잡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삼익제약 합병 상장 완료…'스팩 명가' 입지 굳히기
증권가에서 하나증권은 중소형 기업들의 상장 주관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로 알려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스팩 업무의 성과가 두드러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레이저옵텍, 사피엔반도체, 아이비젼웍스, 에스지헬스케어, 엠에프씨 등 5곳을 스팩과 붙여 상장시켰는데 이는 제도가 도입된 이래 연간 최대 합병 실적으로 기록되고 있다.
최근에도 하나28호스팩과 삼익제약의 합병 상장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지난 10월 27일 코스닥에 입성한 삼익제약의 전날(12일) 종가는 1만6370원으로 주당 합병가액(7119원) 대비 2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근래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애드포러스, 오아, 뉴키즈온의 주가가 합병가액을 밑돌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셈이다.
물론 올해 일반 상장 트랙레코드는 전무한 상황이지만 신규 상장 주관 계약은 다수 체결해 놓은 터라 내년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나증권은 2023년 7곳의 기업들을 증시에 올리며 주관 리그테이블 6위에 오른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딜 소싱에 있어서 저평가를 받고 있는 하우스는 아니라 시장 환경이 개선된 지금 시점에서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빅딜 주관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참전하는 분위기다. 지난 6월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선택지를 고심 중인 현대중공업터보기계의 공동 주관사로 낙점됐다. 희망 몸값만 데카콘(10조원 이상)에 달하는 무신사의 상장 주관 콘테스트에서도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IPO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들을 제치고 숏리스트(Short-list)에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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