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기술 섭렵' 박학규·안중현 콤비, '빅딜 사냥' 기대감↑카이스트 석사 동문·테크 관심 공감대, 올 들어 대규모 M&A 재개
김경태 기자공개 2025-11-14 07:47:54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3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미니 컨트롤타워 사업지원TF를 두고 과거 제기됐던 문제점 중 하나는 '경영진이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이번 사업지원실 인사·조직개편을 보면 이 같은 평가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박학규 사업지원실장(사장)과 안중현 사업지원실 M&A팀장(사장)이 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은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삼성이 추진한 주요 딜을 두고 협업해왔던 양측이 이제는 사업지원실 한 공간에 모였다. 삼성의 빅딜 추진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박학규, 전략통 이면 '기술' 탐구 경력…엔지니어로 출발 안중현, 카이스트 동문
삼성전자가 사업지원실 산하에 만든 M&A팀의 초대 수장인 안 사장은 전형적인 엔지니어 출신이다. 고려대에서 전자공학을 배운 뒤 1985년 12월 삼성전자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9년 넘게 엔지니어로 일하다 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전략·인수합병(M&A) 전문가로 거듭났다.
이달 7일 사업지원실장으로 임명된 박 사장 역시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삼성 안팎에서는 '재무통'으로 익히 알려져있다. 실제 그는 1982년 청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수학했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리팀에서 일했다.
이후 비주얼디스플레이(VD)사업부 지원그룹장,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부장, 무선사업부(IM) 지원팀장, 미래전략실(미전실) 경영진단팀장,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삼성전자 CFO 등을 역임했다. 박 사장은 요직을 거치며 '삼성 CFO 모범'이라 평가받는 주요 경영진으로 거듭났다.

그런데 박 사장의 이력에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바로 삼성전자에 합류한 게 아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카이스트에 진학해 경영과학을 전공했다.
박 사장이 M&A팀장이 된 안 사장과 카이스트 대학원 동문인 셈이다. 그런데 행보는 다소 다르다. 안 사장은 카이스트를 통해 엔지니어에서 전략가로 거듭났다. 반면 문과생인 박 사장은 카이스트를 통해 나름대로 기술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
◇삼성전자, 플랙트그룹 인수 '빅딜 재개'…대규모 M&A 등판 기대감↑
박 사장과 안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이미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두 명 모두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전실에서 근무했다. 2016년에 국내 기업이 추진한 최대 규모 M&A였던 하만 인수 당시에도 두 명 모두 미전실 소속이었다.
통상 기업의 M&A는 최고위 관계자들만 조심스럽게 관여한다. 자금 조달과 재무 관련 업무로 CFO 역시 필수적으로 참여한다. 박 사장은 2021년 12월부터 작년 11월 사장단 인사로 사업지원TF로 이동할 때까지 삼성전자 CFO로 일했다.
박 사장이 CFO로 있던 시기에 조 단위 경영권 인수(Buyout) 딜은 없었지만 다수의 투자 건이 있었다. 또 합작 상대방의 지분을 사들이는 조 단위 거래가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바이오젠(Biogen Therapeutics Inc)가 보유하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50%-1주)을 23억 달러(당시 한화 약 2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대주주로 박 사장 역시 딜을 챙길 수밖에 없었다. 안 사장은 이 거래에서도 주요 M&A 키맨으로 사안을 챙겼다.
올 들어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조 단위 빅딜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규모 M&A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5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지분 100%를 15억 유로(당시 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이달 6일 거래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여전한 크로스보더 딜(국경간거래·Cross-border Deal) 역량을 과시했다. 플랙트그룹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냉난방공조(HVAC) 시장을 노리고 플랙트그룹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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