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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T,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분리매각 저울질 이유는양사 인수 원매자 풀 협소, 1조 대 딜 흥행 불확실

남지연 기자공개 2025-11-14 07:49:47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3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QT파트너스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분리매각을 병행 검토하고 있다. 1조원 안팎의 대형 거래인 데다 금융사별 수요가 달라 원매자 풀이 협소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는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분리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은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EQT가 분리매각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동시 인수를 검토하는 원매자 풀이 협소하다는 점이 주효하다. EQT는 주관사 선정 이전부터 잠재 원매자를 접촉했지만, 두 회사를 동시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흥행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아야 하는 매각 측 입장에서는 분리매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인수 후보군 사이에서는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측은행의 통합 매각가가 약 1조원에 달하는 등 대형 거래라는 점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 통합 매각가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총자본(1조1802억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적용한 수준으로 거론된다. 통상 캐피탈사 매물은 PBR 1배 안팎에서 거래된다.



양사의 평가도 엇갈린다. 일부 금융그룹의 경우 애큐온캐피탈의 매력도가 낮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여신전문금융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애큐온캐피탈은 지주 산하 캐피탈사에 비해 조달금리가 높고 신용등급도 낮게 평가되는 등의 한계가 있다.

애큐온캐피탈의 수익 구조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캐피탈사는 할부금융과 리스 등의 본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지만, 애큐온캐피탈의 경우 할부·리스 사업의 비중이 낮다.

실제 애큐온캐피탈의 영업자산은 올해 6월 말 기준 기업금융이 69%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이 가운데 기업대출이 1조7728억원, PF 대출이 5330억원으로 대부분을 구성한다. 이에 비해 일반 할부리스는 2249억원 규모에 불과해 전형적인 캐피탈사 대비 할부·리스 사업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이 주관사 선정 이전부터 잠재 투자자 접촉을 했는데 유의미한 인수 의향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EQT가 원매자들의 자금 여력과 의사를 고려해 유연한 구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QT는 2022년 베어링PEA를 인수하며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의 최상위 지배주주로 올라섰다. EQT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아고라LP가 애큐온캐피탈의 지분 96.06%를 보유하고 있고,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을 100%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베어링PEA가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을 인수한 건 2019년이다. 당시 베어링PEA는 미국계 PEF 운용사 JC플라워로부터 애큐온캐피탈 지분 90.44%가량을 700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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