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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자회사 세레신, 상장 예심 '미승인'…시장위 간다기술성평가 A·A에도 상장 실패, 'CER-0001' 글로벌 3상 부담 여파

김성아 기자공개 2025-11-14 08:30:13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3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완전한 외국계 상장사 타이틀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신약 개발 기업 세레신의 IPO 로드맵이 좌초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성평가 A등급으로 기술력을 입증했지만 한국거래소의 상장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세레신은 마지막 카드인 '시장위원회'까지 강행하기로 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달 31일 세레신의 코스닥 기술성 상장 예비심사에 대해 미승인을 결론지었다. 이를 세레신과 주관사 하나증권·삼성증권에 각각 통보했다. 6월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지 약 4개월 반 만의 결론이다.

세레신은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 타깃 치료제 전문 개발 기업으로 2001년 설립됐다. 지분 50%를 보유한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그룹의 자회사다. 미국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기도 해 세레신은 완전한 외국기업으로 분류된다.


외국기업인 세레신이 한국 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린 이유는 코스닥 시장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기술특례상장은 매출 실현 전 기술경쟁력을 가진 회사에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이 때문에 세레신은 2022년 기술성평가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에도 또 한 번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 기업 후보군에 탄탄한 매출 기반 등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면서 세레신의 상장도 어려워졌다. 지난해 기준 세레신은 매출액 4592달러로 한화 약 670만원, 당기순손실 1343만달러, 한화 약 19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거래소 문턱을 넘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술이전 등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과 달리 세레신은 별도 기술이전 레코드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세레신이 핵심 밸류로 내세운 건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트리카프릴린(CER-0001)'이다. 트리카프릴린은 2026년 3월 최대 535명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세레신은 2028년 임상을 마친 이후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트리카프릴린 상용화까지 1400억원의 추가 자금 투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세레신과 거래소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적인 매출원 없이 공모자금으로만 불확실성이 높은 임상 3상 비용을 모두 충당하기에는 시장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외국기업이 왜 한국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느냐부터 500여명의 대규모 임상 부담까지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거래소 설득에 실패했다.

CER-0001의 경우 알츠하이머 유전자로 알려진 '아포지단백 E4(APOE4)'를 보유하지 않은 특정 환자군을 대상으로 임상을 한다. 이 때문에 다른 치매 치료제 임상 3상보다 규모는 작지만 타깃 환자군이 명확해 성공 확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세레신은 설명한다. 더욱이 기존 치료제와 타깃이 다르기 때문에 병용요법 등 상용화 가능성이 다양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양측 의견이 갈리면서 상장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세레신은 시장위원회 재심 단계를 목표로 잡았다. 미승인 통보를 받은 기업이 상장 철회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상장심사위원회 상위기관인 시장위원회 재심으로 자동 승계된다. 시장위원회는 12월 중 열릴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세레신은 내부적으로 철회 대신 시장위원회 재심을 청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이라며 "현재 재심을 목표로 주요 투자자들과 함께 시장위원회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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