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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안랩, 기타비유동금융자산 대폭 변화 '리밸런싱 본격화'900억 넘게 기타유동금융상품으로 이동, 변동성 큰 대외환경 고려 관측

최현서 기자공개 2025-11-20 07:39:46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8일 17: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랩이 올해 3분기 900억원 넘는 기타비유동금융자산을 대거 정리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말 1600억원을 웃돌던 기타비유동금융자산 잔액이 3분기 말 700억원대로 줄었다. 2001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자산 리밸런싱에 나선 모양새다.

자산의 상당 부분이 증권형 상품으로 이동했다. 주가와 환율 등 주요 지표의 변동성이 커진 최근 시장 상황을 반영해 투자 비중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형 상품의 금리가 일반 예금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667억원→728억원 급감, 파생결합상품 '종착지'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랩의 올 3분기 말 별도 기준 기타비유동금융자산은 728억원이다. 올 2분기 말과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든 수준이다. 당시 별도 기준 기타비유동금융자산은 1667억원이었다. 3개월 사이 939억원어치가 재편된 셈이다.


올 3분기 말 안랩의 기타비유동금융자산 내역을 보면 수익증권 가운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694억원이다. 전분기 말(1387억원)과 비교하면 약 50% 줄었다. 지분증권은 올 2분기 말 246억원에서 3분기 말에는 잔액이 0원으로 떨어졌다.

수익증권은 주로 펀드를 의미한다. 지분증권은 타법인 지분을 뜻한다. 펀드는 올 2분기 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주식은 전량 처분했다는 의미다. 안랩이 보유한 구체적인 기타비유동금융자산 내역은 2023년 1분기 이후 비공개 상태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안랩이 기타비유동금융자산의 처분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292억원이다. 이 기간 기타비유동금융자산 취득에 쓰인 금액은 81억원이다. 처분을 통해 얻은 순현금은 211억원뿐이다. 올 3분기 939억원의 기타비유동금융자산 가치 변동 중 대부분인 728억원이 다른 자산으로 옮겨진 셈이다.

기타비유동금융자산의 상당 부분은 기타유동금융자산으로 전환됐다. 올 3분기 안랩은 기타유동금융자산 취득에 346억원을 투입했다. 3분기 말 기준 기타유동금융자산 잔액은 2분기 말보다 1110억원 늘어난 2191억원이다. 증가분에는 새로 투입한 현금과 함께 기타비유동금융자산을 옮겨 담은 효과가 반영돼 있다.

증가한 기타유동금융자산의 대부분은 증권형 상품이었다. 수익증권 가치는 올 2분기 말 29억원에서 740억원으로 뛰었다. 파생결합증권은 52억원에서 410억원으로 불어났다. 파생결합증권은 일반 정기예금과 달리 가격, 이자율 등 변동과 연계한 방법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증권이다.

◇주식 불장·원화약세 반영, 예금보다 높은 증권형 상품 이자율

안랩이 기타비유동금융자산의 리밸런싱을 단행한 배경에는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환경 변화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안랩은 올 10월 자기주식 취득을 공시했다. 자기주식 확보에 쓰이는 금액은 142억원이다. 작년 10월에 이은 2년 연속 자기주식 취득이다. 안랩이 정기적인 자기주식 매입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2011년 이후 2년 연속 시장에서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재원을 기타비유동금융자산을 처분하고 확보한 현금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장 상황을 반영해 더 큰 금융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파생결합증권은 DLS를 비롯해 ELS(주가연계증권), ELB(주가연계채권) 등으로 이뤄져 있다. 상품별로 구조는 다르지만 주가·금리·환율 등 주요 지표의 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파생결합증권이 정기예금 위주의 단기금융상품보다 높은 이율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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