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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네이버·카카오 리더쉽]CFO가 통제권 쥔 네이버 vs 자율성 기반 카카오⑤[컨트롤타워]김희철 네이버 CFO, 11개 계열사 이사 겸직…카카오는 CA 협의체 강화

강용규 기자공개 2025-11-27 08:20:44

[편집자주]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시대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한 사업 전략을 가동 중이다. 네이버는 인터넷 검색 포털 외에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솔루션), AI 기반 플랫폼 기술을 신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는 메신저 플랫폼에서 모빌리티, 금융, 게임, 음악, 스토리 지식재산권(IP), AI 서비스 플랫폼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한다. AI 전장에 맞붙은 두 기업의 지배구조와 리더십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4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네이버는 45개, 카카오는 115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국내에 보유한 대규모 기업집단이다. 개별 계열사들의 의사결정을 그룹의 전략적 방향성에 합치시키기 위한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네이버는 이전부터 본사(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요 계열사들의 이사회에 진입해 강력한 통제력을 투사하는 체제를 유지해왔다. 반면 카카오는 계열사들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한편 계열사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별도의 조직을 운영한다. 기업집단을 컨트롤하는 양사의 방식에는 각자 일장일단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집권형' 네이버, 대형 승부수에 강점

김희철 네이버 CFO는 공정위의 2025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일인 5월1일 기준으로 네이버의 국내 계열사 4곳에서 이사회에 진입해 있다. 네이버랩스의 감사를 비롯해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아이앤에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미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현지 콘텐츠 및 첨단기술 관련 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된 7개 법인에서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 중이다. 네이버에서 등기이사가 아닐 뿐 총 11개 계열사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C레벨 경영자를 통한 계열사 통제는 일반적인 대기업에서 자주 나타나는 방식이다. 특히 CFO의 계열사 이사 겸직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는데 이는 CFO가 투자와 조달, 자금관리 등 기업의 성장전략 수립에서 중추적인 부분을 총괄하는 직책이기 때문이다.

김 CFO의 전임자인 김남선 전 CFO는 최대 6개 계열사, 그 전임자인 박상진 전 CFO는 최대 12개 계열사의 이사회에 참여했었다. 김남선 전 CFO의 겸직 계열사 수가 가장 적었을 때도 4곳에 이르렀다. 네이버의 의사결정구조는 시기별 정도의 차이가 있었을 뿐 '중앙집권적'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네이버는 IT 혁신기업들 중에서는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는 평가를 종종 받는다. 계열사들의 자율적인 전략 수립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협력 등에 제한을 받는다는 말이다.

다만 네이버는 2010년대 초중반 공격적인 분사 독립전략으로 인해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과거가 있다. 중앙집권적 의사결정구조 덕분에 과도한 투자에 제동이 걸려 외부로부터의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장점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중앙집권적 의사결정구조가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데는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김남선 전 CFO의 재임 시기에 네이버는 1조6000억원가량을 들여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했으며 현 김희철 CFO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두나무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지방분권형' 카카오, 컨트롤타워 강화로 '문어발 확장' 제동효과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C레벨 경영자들이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정신아 대표이사(CEO)와 신종환 CFO는 본사(카카오) 등기이사에만 머무르고 있다.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미등기임원으로 비교적 책임이 가벼운 편임에도 계열사 이사 겸직이 없다.

C레벨 바깥으로 범위를 넓히면 조석영 사내이사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의 감사를 겸임하고 있으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면 주요 계열사로 보기는 어렵다. 미등기임원 중에서는 오세용 재무회계 성과리더가 카카오벤처스 등 5개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나 마찬가지로 주요 계열사는 아니다.

주요 계열사의 자율적 의사결정을 보장하는 카카오의 의사결정구조는 네이버와는 정반대로 '지방분권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카카오가 2010년대 폭발적인 성장을 통해 네이버와 어깨를 견주는 IT 기업집단으로 올라서게 된 원동력으로 꼽힌다.

다만 카카오는 지방분권적 의사결정구조를 기반으로 한 성장의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불거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과거 네이버를 향했던 문어발 확장의 논리가 그대로 카카오에 적용돼 정치권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카카오엔터의 SM 투자활동과 관련한 논란으로 인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기도 했다.

카카오는 2017년 공동체성장센터를 설립했다. 지방분권적 의사결정구조를 유지하되 계열사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실감한 것이다. 그러나 통제력이 강력한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카카오는 2021년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 등 3개 계열사가 비슷한 시기에 IPO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IB업계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일반적인 대기업이었다면 계열사들이 안정적으로 공모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도록 지주사가 IPO 일정을 조정했을 것이라는 논지다.

카카오는 2022년 공동체성장센터, 2023년 CA협의체로 컨트롤타워를 지속적으로 개편해 왔다. 지방분권형 의사결정구조는 유지하되 계열사를 향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하기 위한 조치다.

컨트롤타워의 기능 강화 덕분에 과도한 확장에는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신아 대표이사가 발송한 주주서한에 따르면 카카오는 정 대표가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했던 2023년 9월 당시만 해도 계열사 수가 142개에 이르렀으나 올 9월 기준으로는 99개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올 연말에는 80개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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