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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I 포럼 2025]"한국형 PEF, 성장기 지나 진화…회수 다변화·책임 강화 등 과제"DPI 제고·엑시트 다변화 요구, 전문성·투명성·책임 강화에도 한목소리

윤형준 기자공개 2025-11-21 08:28:51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0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사모투자펀드(PEF)가 외연과 질적 역량을 키워왔으나 산업이 성년기에 이른 지금 새로운 역할과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다. 해외 대비 낮은 투자금 대비 분배 현금(DPI), 제한적 엑시트 구조, 규제 환경 변화, 사회적 책임 요구 등 구조적 과제가 동시에 부상하면서 “다음 20년을 위한 진화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다.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는 ‘한국형 PEF의 진화와 과제는’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펼쳐졌다.

임유철 H&Q코리아 공동대표의 진행 아래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장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사업이사(CIO) △이상훈 케이던스캐피탈 대표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가 참여해 한국형 PEF의 20년을 돌아보고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허 이사는 출자자(LP) 시각에서 뼈아픈 지점을 짚었다. 그는 “국내 PEF의 그간의 누적 성과는 평균 6~7% 수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올해는 특히 배당이 거의 없어 LP 입장에서 당혹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공개(IPO) 중심 회수 구조가 지나치게 단조롭고, 세컨더리·컨티뉴에이션펀드 등 해외에서 보편화된 다양한 회수 메커니즘이 한국에서는 활발히 작동하지 않는다”며 “DPI가 낮으면 LP들은 자연스럽게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펀드 대형화 경쟁과 사후관리·의사결정 공유 부족, 운용사(GP) 전문성 차별화 부재도 산업이 개선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았다.

법·제도 측면에서 정 교수는 “한국형 PEF는 법이 산업을 키운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유럽처럼 산업이 먼저 생기고 규제가 뒤따른 구조가 아니라, 법이 먼저 제정되고 산업이 따라온 것이 한국형 PEF만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또한 정 교수는 “초기에는 레버리지 비율 등 강한 규제가 존재했지만 시장 성숙과 함께 상당 부분 완화돼 왔다”며 “앞으로의 규제 방향은 펀드 규제 강화보다는 GP의 투명성과 거버넌스 개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지난 20년간 PEF 생태계는 인재·경쟁·딜 품질 모두에서 글로벌 수준에 근접했다”며 “K-뷰티, 전력장비, 글로벌 공급망 등 여러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PEF가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구축된 생태계를 규제 혼란이나 사회적 갈등으로 훼손할 경우 되돌리기 어려운 손실이 생길 수 있다”며 “미래 방향과 사회적 책임 과제를 더 잘 수행한다면, 지금이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또한 규제 완화, 국내 GP 성장 속도, 오너들의 인식 변화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여전히 사모펀드 전반에 남아 있는 부정적 이미지와 IPO 엑시트 걸림돌 등을 한국 시장의 가장 큰 제약으로 꼽았다.

그는 “해외 펀드들이 한국 시장을 바라볼 때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IPO 기반의 엑시트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또한 내수 둔화·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PEF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되짚었다.

아울러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PEF의 사회적 책임’과 ‘이해관계자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대표는 “정책당국, 노조,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PEF의 행보를 주목하는 시대”라며 “한국 현실에서는 기업가치 개선뿐 아니라 상생·지속가능성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 또한 “수십 년간 지배주주 중심으로 운영돼 온 한국 기업 환경에서 지배주주 없이 기업을 운영하는 PEF 모델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게 할 것인지가 지속 가능성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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