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CFO]송기호 효성화학 상무, 유동성 위기 극복 중책③단기차입금 1조4000억, EBITDA는 이자비용 미만…비주력사업 매각에 전념
강용규 기자공개 2025-11-26 08:18:13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08: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은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이다. 2010년대 중후반 베트남에서의 대규모 투자를 위해 일으킨 대규모 차입이 상환 압력으로 돌아오고 있다.효성화학으로서는 조 단위 투자를 진행했음에도 실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이 다소 뼈아픈 상황이다. 현재의 이익 창출력으로는 이자를 갚는 것조차 버겁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송기호 상무의 재무관리 역량에 효성화학의 위기 극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계열사에만 몸담은 자금관리 전문가
송기호 효성화학 재무실장 상무는 1974년생으로 서강대학교 경제학부를 나왔다. 서강대 대학원에서 재무학 석사 학위도 받았다.
2022년 효성 재무본부에 입사하면서 효성그룹의 일원이 됐다. 그 이전에는 유안타증권에서 투자은행(IB) 분야의 업무를 담당했다. 효성에서는 단기간 근무하다 효성중공업으로 옮겨 재무실 자금팀장에 올랐다. 2023년 말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임원 반열에 올랐다.
2024년 초 다시 효성화학으로 옮겨 재무실 자금담당임원이 됐으며 이듬해 초 상무 승진과 함께 전임 윤보영 재무실장으로부터 효성화학 CFO직을 넘겨받았다. 이력에서 나타나듯 자금 관리에 일가견이 있는 재무 전문가로 지주사 효성과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에서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송 상무가 효성화학 CFO에 오르기 직전인 2024년 효성화학은 극심한 재무 불안을 겪고 있었다. 먼저 연말 기준 자본총계 -680억원의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을 정도로 결손금 누적 문제가 심각했다. 효성화학은 알짜 사업인 특수가스사업을 그룹 계열사 효성티앤씨에 양도하고 2025년 초 양도대금을 활용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차입금 상환 압력은 남았다. 2024년 말 기준 효성화학의 총차입금(사채, 리스부채 등 포함)은 2조7313억원에 이르렀다. 특수가스사업 양도대금의 상당 부분을 활용해 2025년 1분기 말 기준 2조151억원까지 차입 규모를 줄이기는 했으나 같은 기간 자산총계 2조8268억원을 고려하면 차입금 의존도가 71.2%에 달했다. 차입 부담 완화가 신임 CFO 송 상무의 최대 과제였다.

◇반년 만에 4000억 덜어냈지만…여전히 무거운 단기 차입부담
송 상무의 차입 부담 완화 과제는 곧 유동성 확보의 과제다. 그의 CFO 부임 직후인 2025년 1분기 말 기준으로 효성화학의 총차입금 2조151억원 가운데 1조8699억원이 1년 내 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 차입이었다. 단기차입금이 1조2277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이 6422억원이었다.
문제는 효성화학이 자체 이익 창출능력으로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점이다. 2018~2021년 베트남에 1조5000억원가량을 들여 프로판 탈수소화설비(PDH)를 구축했지만 중국·중동발 프로필렌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익을 낼 수 없었다. 효성화학 베트남법인 효성비나케미칼은 올 상반기까지 누적 1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는 연결기준 효성화학의 이익 창출능력을 크게 훼손하는 요인이다. 효성화학은 2021년까지만 해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292억원에 이르렀지만 베트남에서 설비 운영을 시작한 2022년에는 -489억원까지 EBITDA가 급감했다.
이후 EBITDA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2024년 기준으로 505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해 효성화학의 연간 이자비용이 1780억원이었다. 효성화학은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이자비용도 마련하지 못했다.
때문에 송 상무는 비주력자산의 처분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 3월 지주사 효성에 온산탱크터미널사업부를 양도해 1500억원을 확보했고 4월에는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활용해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하면서 3965억원을 조달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송 상무는 올 3분기 말 기준 효성화학의 단기 차입부담을 1조4525억원까지 낮췄다. 6개월만에 4000억원가량을 덜어낸 것이다. 차입금의존도도 61%까지 10%p(포인트)가량 낮췄다. 다만 석유화학 불황으로 인해 영업을 통한 유동성 확보 부담 완화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3분기 효성화학은 EBITDA가 499억원, 이자비용이 86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를 고려하면 효성화학의 비주력자산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송 상무의 재무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효성화학은 옵티컬필름(광학필름)사업을 포함한 필름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효성비나케미칼의 잔여 지분을 추가로 유동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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