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사채 점찍은 아톤, 성장전략 변화 '예고'3년만에 메자닌 재개…타법인 지분 취득→연구개발 '무게 이동'
권순철 기자공개 2025-11-27 09:23:59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테크 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 아톤이 3년 만에 메자닌 발행을 재개했다.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으로 낙점한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비상장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넘어 자체 연구개발(R&D)에 매진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모습이다.교환사채가 불어나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영업이 호조세를 띈 덕에 매출 볼륨은 우상향하고 있지만 연이은 R&D 투자와 인재 영입으로 인한 비용 압박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부채성 조달은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략적 투자'서 '연구개발'로…금융·기업·아동보안 경쟁력 강화 태세
아톤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개최해 자기주식 66만4011주를 교환 대상으로 한 EB 발행을 의결했다. 직전까지 보유하고 있던 전체 자기주식(122만8121주)의 54%에 해당하는 규모로 잔여 물량 가운데 36만8437주는 소각하고 19만5673주는 직원 복지 개선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주당 교환가액(7530원)기준 조달 규모는 약 50억원이다.
3년 만에 메자닌 발행을 재개했지만 과거와는 다른 특징이 관측되고 있다. 신사업을 추진 방식의 변화가 대표적인 예다. 아톤은 2021년 7월(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2022년 8월(교환사채) 조달한 약 215억원을 타법인 지분 취득에 썼다. 고위드 등 복수의 비상장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기술 경쟁력을 흡수하는 것이 주요 성장 축이었던 셈이다.
이번에는 전략적 투자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구체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R&D 및 마케팅 확대 △기업보안 투자 확대 △아동보안 R&D 및 마케팅 확대 등에 EB 발행 자금을 투입한다. 아톤이 연구개발 목적으로 외부 자금을 유치한 건 2019년 코스닥 상장이 마지막이었다.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면서까지 R&D를 키우려는 배경에는 달라진 경쟁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0년 초 대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발빠르게 투자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화된 모양새다. 통신3사를 비롯한 기업 해킹 사례들이 속출하며 '핀테크'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도 커지는 추세다.
주가 부양 차원에서도 R&D 매진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아톤의 주가는 2023년 액면분할 이후에도 5000원을 밑돌았지만 양자내성암호화(PQC)와 스테이블코인 신규 서비스 덕에 지난 6월 1만원대 주가를 돌파하기도 했다. 아톤 입장에서는 시장의 주요 관심을 받는 사업 경쟁력을 더욱 키워 주가에 힘을 불어넣을 유인이 충분한 셈이다.
◇영업비용 누적 추세…'교환사채'로 비용 최소화
여러 조달 수단 중 EB를 택한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코스닥 상장사가 통상적으로 활용하는 조달 창구지만 최근 자기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한 EB 발행에는 전례 없는 비판적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이 임박한 상황에서 태광산업, 광동제약 등은 이를 회피하고자 EB를 택한 것 아니냐는 눈초리 속에서 철회한 바 있다.
아톤은 주주 환원을 병행한다는 측면에서 앞선 사례들과 차이점을 갖는다. 이사회는 지난 7일 2021년 발행한 사모 CB 약 42억원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발행 총액인 100억원 가운데 보통주로 전환된 물량(57억원) 외의 잔여분을 취득해 보유하던 물량이다. 이사회는 20일 자기주식을 추가로 소각해 발행주식총수를 약 1.5% 줄이기로 했다.
은행 차입도 거론됐지만 재무구조 상 부채를 늘리는 방식은 차순위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513억원)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지만 R&D 투자, 마케팅 및 인적 비용이 쌓여 영업이익(71억원)은 줄었다. 사업 저변이 확대되면서 총비용도 2022년 1분기 말 78억원에서 지난 3분기 말 113억원으로 증가했다.
아톤은 연 이자율 2.6%~4.19%가 책정된 차입금 174억원을 보유하고 있던 터라 금융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는 조달 카드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특히 이번에 발행하는 EB의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은 모두 0%로 금융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신주 발행 없이 자기주식을 활용하는 터라 기존 주주가 짊어져야 할 비용도 최소화됐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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