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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desk]케이뱅크 IPO, 이제는 완주해야 할 때

김슬기 자본시장부 차장공개 2025-11-27 09:24:1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또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케이뱅크는 2022년초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고 상장 준비를 했으나 아직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2022년에는 상장 시점을 결정하지 못해 승인효력기간이 만료됐고 2024년에는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아 상장을 철회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또다시 IPO를 준비하면서 주관사단을 새롭게 꾸렸고 다시 거래소의 문을 두드렸다. 혹자는 앞서 두 차례 거래소의 예심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승인에는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세 번이나 거래소에 예심 청구를 하는 것을 괘씸하게 여기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IPO에 도전할 때마다 바뀐 게 상장 주관사와 시장 상황 뿐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매번 시장 상황 때문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IPO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거래소의 예심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예심 청구 전에 사전협의를 진행해야 하고 청구 이후에는 해당 발행사가 상장에 적합한 곳인지 질적인 심사도 진행한다. 거래소 실무자의 현장답사 이후 상장공시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승인을 내주는 데 앞서 두 번의 노력을 모두 수포로 돌린 것이다.

실제 최근 만난 증권사 IB는 "케이뱅크의 이런 행보에 대해 거래소가 언짢아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거래소는 양질의 기업을 증시에 많이 입성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많지 않은 인력임에도 되도록 빠르게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미 공들여 심사를 했던 케이뱅크가 또 심사받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거래소가 케이뱅크 심사 승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 내년도 코스피 대기 주자가 많지 않아서다. 케이뱅크와 비슷한 시기에 예심 청구를 한 에식스솔루션즈는 중복상장 이슈로 인해 ㈜LS 주주와의 소통에 나섰고 여타 계열사의 상장과도 관련된 문제여서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기 어렵다. 결국 당장 증시 입성이 가능한 코스피 대기주자는 케이뱅크뿐이다.

여러모로 상장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이미 거래소와 시장 모두 케이뱅크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번 시도가 성공적일지는 미지수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대비 공모 규모를 줄였고, 시장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들고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2024년 케이뱅크가 적용했던 비교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6배였는데 현재 동일 기업들의 PBR은 2.34배로 줄었다.

증권사 IB들은 "보통 수요예측까지 하고 상장 재도전했을 때 더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케이뱅크는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시장 눈높이가 맞지 않아 철회를 선택했고 IPO를 추진할 때마다 주관사를 교체하는 등 악명도 높다. 케이뱅크의 알짜 수익원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사업 제휴도 내년 10월까지다.

사실상 케이뱅크는 이번에 IPO를 완주하지 못하면 다음 기회는 없다. 케이뱅크가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시장에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케이뱅크가 2026년 포문을 여는 코스피 IPO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상장을 준비하는 다른 기업에도,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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