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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륙 DAT 사업 진단]비트플래닛, 한달새 250BTC 매집 '유증 자금 올인'⑧교육IT 사업 부진에 기업 전환 '속도'…높은 매수가 우려도

노윤주 기자공개 2025-11-27 09:27:17

[편집자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삼아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디지털 애셋 트레저리(DAT) 전략이 국내에도 상륙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편입하면서 촉발된 움직임이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솔루션을 제공하던 IT 기업이던 스트래티지는 주요 사업 모델을 비트코인 매집·보유로 바꾸면서 순자산 증가, 주가 상승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국내 환경은 미국과 다르다. 제도부터 회계기준까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또 스트래티지와 똑같은 전략으로 국내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DAT 사업 모델을 채택한 국내 기업의 현황과 이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 그리고 리스크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트플래닛(옛 SGA)이 디지털 애셋 트레저리(DAT) 기업으로 전환한 후 한 달여 만에 비트코인 250개를 매집했다. 투입 금액은 450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손바뀜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에 기보유 현금까지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말 자산총계 대비 100%가 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비트플래닛의 가상자산 매집 속도는 DAT를 선언한 경쟁사에 비해 확연히 빠르다. 모회사인 소라벤처스가 과거 투자했던 일본 메타플래닛의 공격적 비트코인 매집 전략을 국내에서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안정적인 운영이다. 비교적 최근 고가에 비트코인을 매입했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하면 재무 건전성에 치명적일 수 있다.

◇교육 SI 매출, 2년 사이 550억→361억

SGA 시절 비트플래닛의 주력 사업은 교육SI였다. 교육부 나이스(NEIS) 소프트웨어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4세대 나이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국 초중고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등을 운영해왔다. 공공ITS 부문에서는 KOTRA,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회도서관, 한국부동산원, 대한적십자사 등에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B2G 사업 수주에 주력했다.

그러나 업황은 우호적이지 않았고 실적은 점차 감소했다. 비트플래닛의 2024년 매출은 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줄었다. 2년전과 비교하면 34.4% 감소한 수준이다.

반대로 원가율 조절을 계속하면서 저수익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그 덕에 영업이익은 2023년 68억원 적자에서 2024년 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1억원으로 전년 86억원 대비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됐다.

재무건전성도 양호했다. 작년말 기준 비트플래닛 자산총계는 420억원, 부채총계는 58억원, 자본총계는 362억원이다. 부채비율도 16%로 높지 않았다. 이에 당시 최대주주였던 은유진 SGA홀딩스 회장은 소라벤처스에 비트플래닛을 매각했다.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적절한 시기 엑싯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최대주주인 소라벤처스는 목적이 명확했다. DAT 기업으로 비트플래닛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구주매입에 유상증자를 더해 약 56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비트코인 가격 정점에서 매수...독 되나

비트플래닛은 2025년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매집에 나섰다. 지난달 13일 블록체인 밸리데이터 기업 에이포엑스(a4x)로부터 테더(USDT) 330만2509개를 50억원에 매입한 것이 첫 거래였다.

그리고 같은달 16일 비트플래닛은 이 50억원어치 테더를 활용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29.668474개를 매입했다. 여타 DAT 기업과의 차이점은 외부에서 테더를 조달한 후 가상자산거래소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외거래와 가상자산거래소를 병행하며 비트코인을 모으고 있다.

나흘 뒤인 10월 20일에는 익명의 개인으로부터 비트코인 170.332개를 285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개당 가격은 1억6732만원이었다. 이달 7일에는 또 다시 a4x로부터 테더 337만6097개를 50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11월 24일에는 개인으로부터 비트코인 50개를 66억원에 매입했다. 개당 매입 가격은 1억3149만원이었다.


수차례 거래를 통해 비트플래닛이 확보한 비트코인은 총 250개다. 속도를 올렸지만 문제는 너무 높은 평균 매수가다. 그간 공시를 통해 평균가를 추산해보면 비트코인 1개당 1억604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중순 이후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11월에는 1억3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플래닛 매수 평균가에서 20% 가량 가격이 빠진 셈이다. 이는 바로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자산총계를 웃도는 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집헀기 때문에 지속적인 하락이 계속된다면 재무 건전성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스트래티지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고 비트코인 보유액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버티고 있다"라며 "올해서야 비싼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 모으기 시작한 국내 DAT 기업들에게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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