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CFO]이창호 효성중공업 전무, 호황 속 고민 '진흥기업'③빈틈없는 재무관리로 중공업 증설투자 뒷받침…진흥기업 지원 및 매각 대비 과제
강용규 기자공개 2025-11-27 08:25:28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14: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전력기기시장의 호황을 등에 업고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이창호 전무는 효성중공업의 이익 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재무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호황의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에도 대비하면서 효성중공업을 탄탄대로에 올리고 있다.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사업을 담당하는 중공업부문과 달리 건설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건설부문의 자회사 진흥기업에 대한 지원 및 전략적 판단이 이 전무의 중장기적 과제로 파악된다.
◇효성티앤씨 거친 재무·회계 외길 전문가
이창호 효성중공업 재무실장 전무는 1968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95년 효성 경리부에 입사한 뒤로 꾸준히 재무 관련 조직에서 경력을 쌓은 재무·회계분야 전문가다.
2005년 효성 중국 가흥법인의 재무총괄을 거쳐 2010년 효성 재무본부 회계팀장에 올랐다. 2014년에는 상무보 승진과 함께 재무본부의 IR과 무역금융 담당임원이 됐다. 이후 효성의 2018년 인적분할 이전까지 재무본부에서 회계, 세무, 관세 등 다양한 업무를 소화했다.
효성의 인적분할 이후 2018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효성티앤씨에서 재무실장으로 잠시 몸담았다가 그 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효성중공업 재무실장으로 옮겼다. 2021년부터 경영전략실장과 ESG경영담당임원을 겸직했으며 2023년 ESG경영담당 직책을 내려놓았다 2024년에는 전무 승진과 함께 경영전략실장 직책도 내려놓고 재무실장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 전무는 2019년부터 효성중공업의 CFO로 장기 재직하면서 효성중공업의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지표를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효성중공업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20년 1198억원에서 2024년 4354억원까지 증가했으며 이 기간 부채비율은 282.5%에서 202.5%까지 낮아졌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는 198.6%로 200% 미만에 진입했다.
이 사이 효성중공업은 2020년 미국 멤피스의 초고압변압기 생산공장을 약 500억원(4650만달러)에 인수한 뒤 2차례 증설에 2070억원을 투자했다. 이 전무는 효성중공업의 투자가 지속되는 사이 차입 구조를 빈틈없이 관리했다.
2020년 1조1958억원으로 집계됐던 효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1조83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32.3%에서 17.4%로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효성중공업은 최근 멤피스 공장에 2028년까지 2300억원을 투자하는 3차 증설투자까지 결정했다.

◇건설부문 수익성 침체 중…자회사 진흥기업 미래는
효성중공업은 중공업부문이 승승장구하는 사이 건설부문이 고전 중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중공업부문의 영업이익 676억원을 건설부문의 영업이익 1028억원이 앞서는 등 건설부문이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전사 이익의 지지대 역할을 했지만 2023년부터 건설부문의 이익 창출력이 약화하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이 3%를 밑돌았다.
건설부문 부진의 중심에는 자회사 진흥기업이 있다. 2023년 영업이익 517억원에서 지난해 4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하는 등 침체에 빠졌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7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하기는 했으나 영업이익률은 0.9%에 불과하다.
진흥기업은 2021년부터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의 공시를 통해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는 뜻을 10차례 이상 밝혔으나 매각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진흥기업의 매각 여부는 효성중공업만이 아닌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의 CFO인 김광오 재무본부장 부사장이 진흥기업의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경영 관리역을 맡고 있다.
이 전무는 진흥기업의 부진 탈출을 위한 지원 전략을 고민하는 한편 김 부사장과 진흥기업 매각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최종적으로 매각이 결정된다면 효성중공업의 CFO로서 딜을 지휘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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