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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준비된 중견사여, 민참사업을 잡아라

김서영 기자공개 2025-11-28 10:08:51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6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기계발서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고전 멘트가 있다. 그중에 하나만 꼽자면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는다'는 구절일 것이다. 두 달 전 정부는 LH를 중심으로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민참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2030년까지 수도권에 민참사업 방식으로 6만호를 공급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중견사들이 민참사업 참여를 위해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더욱 치열해질 민참사업 입찰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건 '준비된' 건설사임을 강조하고 싶다.

중견사가 민참사업을 수주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명확하다. 사업성이 좋아 분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수도권에 브랜드 깃발을 꽂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도입된 민참사업은 LH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건설사가 주택 건설과 분양을 담당하는 구조다. 대형사의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대첩에서 소외된 중견사들이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카드다.

LH가 공공시행사 역할을 맡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난 몇 년간 건설경기 침체로 주택사업 매출이 위축되고 수주실적을 채우지 못한 대형사에서 민참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1조3367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게 대표적이다. 중견사 입장에선 대형사와의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민참사업 수주전에 필요한 준비는 무엇일까. 바로 재무 체력이다. 그중에서 부채비율 관리가 관건이다. LH는 분양수입금으로 공사비를 우선 지급한다. 얼핏 보기에 입찰과 동시에 현금흐름을 확보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공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받은 선수금, 부채로 계상된다.

민참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려면 부채비율 관리가 필수란 뜻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민참사업으로 1조467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민참사업 수주잔고는 2조1889억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249% 정도다. PF를 일으키지 않고 현금흐름 위주의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한 덕분이다.

공급 확대란 정부 기조 속 민참사업 기회가 활짝 열렸다. 그러나 이 기회를 실제 성과로 전환하는 건 결국 재무 안정성이다. 사업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평가하는 LH도 이 점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 예고된 기회를 얻는 건 '준비된 중견사'의 착실한 재무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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