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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저축은행]'디레버리징'…SBI 독주 속 DB·애큐온 '마이웨이'①[자본적정성]7개사 평균 BIS비율 14.55%로 개선…RWA 축소 본격화

고진영 기자공개 2025-11-27 08:25:51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15: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저축은행 업계는 본격적인 디레버리징 국면에 진입했다. 2019년 이후 공격적인 영업으로 급증했던 위험가중자산(RWA)을 다시 줄이면서, 업계 전반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독주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반면 DB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자본적정성 관리보다 외형 성장을 우선해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1위 굳힌 SBI…이익 쌓고 위험자산 2.2조 덜었다

THE CFO가 자산규모 상위 7개 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 지표를 조사한 결과 2025년 6월 말 평균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14.09%)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2022년 말 11%대까지 하락했다가 이듬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U자형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SBI저축은행이 17.9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13.38%를 기록한 이후 매년 오르는 중이다. 2023년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선두를 내주기도 했으나 지난해 BIS 비율이 2%p 넘게 급등하면서 탈환에 성공했다. 기본자본비율 역시 16.65%로 최고 수준을 기록, 질적으로도 가장 뛰어난 자본구조를 보였다.

SBI저축은행은 흑자기조를 꾸준히 유지해 자기자본이 매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2월 492억 원에 불과했던 이익잉여금은 올 6월 말 8591억원으로 17배 이상 불었고, 올 상반기에만 56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추가로 쌓았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2022년 12월 13조7891억원까지 늘었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엔 11조5281억원으로 축소됐다. 2조2000억원 이상을 줄인 셈이다.


그 밑 상위권에선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평균 상승세를 견인했다. 상반기 말 15.96%의 BIS 비율을 기록해 2위로 뛰어올랐다. 전년 말 대비 1.11%p 급등했는데 7개사 중 가장 큰 개선세다.

앞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적극적으로 자산을 확대하다가 BIS 비율이 2022년 1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으로 2023년 4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자본을 확충할 수 있었다. 상반기 말 RWA가 7조662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000억원 감소한 것도 BIS 비율이 점프한 요인이다.

◇'숨 고르기' 들어간 중위권

지난해 말 2위였던 웰컴저축은행은 3위(15.72%)로 밀렸다. BIS 비율이 작년 말보다 0.5%p 올랐지만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개선폭이 훨씬 컸던 탓이다. 웰컴저축은행은 2023~2024년 디레버리징으로 자산규모가 크게 축소된 반면 자본규모는 늘리면서 자본적정성을 개선했다. 올 상반기도 위험가중자산이 소폭(2.28%) 증가하긴 했지만 외형 성장에선 보수적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OK저축은행 역시 BIS 비율 14.16%(4위)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1.08%p 뛰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다음으로 큰 상승폭이다. OK저축은행은 애초 자산을 공격적으로 불리면서 2021년 자본적정성이 7개사 중 최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2022년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총 1500억원)자본을 확충했다. 다만 평균보다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이밖에 다올저축은행(13.03%)의 경우 자산 축소 기조가 두드러진다. BIS 비율이 전년 말(12.76%) 대비 소폭 개선됐고 2022년 저점(11.87%)을 찍은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기자본 규모는 2023년 이후 4700억 원 안팎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자본 증대 보다는 위험가중자산을 3년간 5000억원 가까이 줄인 게 BIS 비율 상승의 주된 원인이다.

◇건전성보다 외형…DB·애큐온 '역주행'

업계의 전반적인 개선 추세와 달리 DB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DB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2.69%로 전년 말 대비 0.32%포인트 하락,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상반기 동안 자기자본이 4.54% 증가했지만 위험가중자산도 7.13%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외형 확대, 고수익 영업자산 중심의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자본의 질 측면에서도 아쉬운 수치를 나타냈다. DB저축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은 작년 말 8.03%에서 올 6월 말 7.93%로 떨어졌다. 7개사 중 유일하게 8%를 하회하고 있다. 평균 기본자본비율(12.39%)를 5%p 가까이 밑돈다.

또 애큐온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2.36%로 7개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0.08%포인트 낮아졌다. 이 은행은 2023년 5월 5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작년까진 BIS 비율이 우상향했었다. 하지만 올해엔 적극적인 성장 전략으로 위험가중자산 증가세가 자본확충 속도를 웃도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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