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CMDO 경쟁력 분석]캐파는 론자급, 매출은 우시급…넘볼수 없는 성장률의 이면②글로벌 주요 경쟁사 중 가장 빠른 성장, 고부가가치 매출 창출 과제
정새임 기자공개 2025-11-28 08:30:51
[편집자주]
2011년 삼성이 바이오사업에 진출하며 점찍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은 당시만 해도 물음표가 뒤따랐던 시장이다. 왜 신약이 아닌 CDMO인지부터 바이오와 거리가 멀었던 삼성이 과연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까지 불안감이 컸다. 14년이 지난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짧은 시간 많은 것을 쌓아왔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멀다. 의약품 CDMO 시장에서 삼성이 쌓아온 길과 현재의 입지, 향후 경쟁상황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등장한 '라이징 스타'다. 실제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가장 빠르고 최근 연 성장률이 가장 높다. 올해 생산능력(캐파)은 글로벌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하지만 캐파가 매출의 전부는 아니다. 캐파가 비슷한 론자와는 매출 규모가 2배 이상 차이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매출은 캐파가 절반 정도인 우시, 후지필름 등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10년 연평균 성장률 61%, 4개사 중 압도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을 내기 시작한 2014년부터 10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10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61%에 달한다. 삼성그룹에서 이 정도 성장을 보인 기업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실적이 급증했다. 극초기를 지난 최근 3년 동안에도 여전히 연평균 30%대 고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CDMO 시장으로 넓혀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후발주자이지만 성장률 만큼은 경쟁사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글로벌 주요 CDMO 플레이어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이하 우시), 후지필름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매출 비교에서 합성의약품 비중이 높은 써모피셔(패서온)나 지난해 노보홀딩스에 인수된 카탈란트 등은 비교대상에서 제외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부적으로도 주요 경쟁사로 론자, 우시, 후지필름 3곳을 꼽고 있다.
3곳의 작년 연매출 성장률은 4~10% 정도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10% 정도로 가장 높은 성장을 보였고 이어 후지필름 8%, 론자 4%를 기록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한때 고성장 기조를 보이다 최근 들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코로나19 수요가 빠진 측면도 있지만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고객사 이탈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후지필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시기 CDMO에 진출한 경쟁사다. 그러나 아직 높은 성장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론자는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으로 4% 성장에 그쳤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매출 성장률이 19%에 달했다. 유일하게 2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성장 전망치는 더 높다. 3분기 누적 별도 매출 3조2713억원으로 전년 연매출에 맞먹는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연매출 성장 가이던스 25~30%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캐파 절반인 우시·후지필름과 유사한 실적, 치열해진 매출 경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눈부신 성장은 공격적인 캐파 확장을 통한 경쟁력 확보 전략이 시장에 적중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바이오캠퍼스 1~4공장을 풀가동 하고 있다. 올해 5월 가동하기 시작한 5공장 역시 빠르게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다만 성장성을 떠나 경쟁사들의 매출규모를 따져보면 캐파가 CDMO 경쟁력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론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규모의 캐파를 갖고 있지만 연매출은 약 8조6000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2배 이상이다. 이 매출은 CDMO와 관계없는 의약품 캡슐·건강원료성분을 만드는 CHI 사업부를 제외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캐파가 절반 수준인 우시바이오로직스, 후지필름과 유사하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약 3조8000억원, 후지필름은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후지필름의 경우 CDMO 기업 후지필름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속한 바이오 CDMO 사업부 매출만 집계한 수치다. 이와 함께 후지필름 바이오사이언스가 속한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에선 CDMO와 연계해 약을 생산할 때 필요한 세포배양배지, 시약 등을 제조하는데 이 매출을 포함하면 3조2000억원 수준이 된다.
캐파가 작은 우시와 비슷한 매출을 내고 캐파가 유사한 론자와 큰 격차를 보이는 데에는 업력, CMO 외 고부가가치 서비스, 생산거점의 차이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요소가 업력이다. 론자는 오랜 기간 CDMO 시장을 이끌어온 리딩 기업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지니고 있다.
론자는 1897년 화학 원료 생산 기업으로 시작해 1980년대 CDMO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실상 이 시장을 개척한 '퍼스트 무버'로 본사가 있는 스위스를 비롯해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주요 거점지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오랜 기간 대다수 빅파마와 쌓아온 신뢰관계로 경쟁사가 넘보기 힘든 격차를 두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출범 자체는 2010년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하지만 모기업인 우시앱텍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시앱텍은 2000년 초부터 임상수탁 및 화학합성의약품 위탁생산 등 사업을 전개해왔다. 제약 시장이 바이오의약품으로 넘어감에 따라 신설한 바이오의약품 사업부가 지금의 우시바이오로직스다.
이들이 CDMO 시장에 형성해 놓은 신뢰도와 헤리티지가 지금의 규모를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 완공 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지만 초기 수년간은 의미있는 수주계약을 맺지 못했다. 글로벌에서 생산품질 신뢰도를 쌓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후지필름도 이제 막 성장 가도를 달리는 시기다.
한국, 중국, 일본 아시아 3개국이 CDMO 2위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각자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후지필름이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는 만큼 매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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