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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권재범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 FI 실타래 풀고 승진올해 IPO 도전했다가 잠정 연기, 현금 창출력 토대로 재무구조 개선 집중할 여건 만들어져

김형락 기자공개 2025-11-27 08:26:12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6일 17: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는 재무 라인 승진자가 적었다. 그룹 주포인 화학과 유통이 턴어라운드하지 못한 상황에서 곳간지기인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돋보이기 어려웠다. 재무적 투자자(FI) 투자금 회수(엑시트) 문제를 매듭지은 권재범 롯데글로벌로지스 파이낸스(Finance)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해 그룹 CFO 라인 면을 세웠다.

권 부문장은 임원 승진 4년 만에 상무를 달았다. 2021년 11월 인사 때 상무보로 승진해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부문장을 맡았다. 지난해 강병구 대표이사가 부임해 조직을 개편한 뒤에도 권 부문장이 파이낸스부문장을 맡아 CFO 역할을 지속했다.

권 부문장은 오래 전부터 FI 엑시트를 고려한 재무 전략을 짜고 이행했다. 엘엘에이치 유한회사가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을 롯데지주와 호텔롯데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 행사 기간이 지난 1월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엘엘에이치 유한회사는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 구주, 신주를 인수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코로나 여파로 2020~2021년 수익성 지표를 달성하지 못해 풋옵션 행사 요건이 충족된 상태였다.


권 부문장은 기업공개(IPO)로 FI 엑시트와 자본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지난 3월 코스피 입성을 결정하고 신주 모집 50%(747만2161주), 구주 매출 50%(747만2161주)로 공모 구조를 짰다. 엘엘에이치 유한회사가 보유한 지분을 전량 구주 매출하는 구조였다.

조달 난이도는 높았다. 공모가 밴드 하단(주당 1만1500원) 기준으로 롯데지주, 호텔롯데가 FI에 보전해야 할 차액은 약 2931억원이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풋옵션 행사 가격과 구주 매출 단가 차액을 FI에게 지급해야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수요 예측 결과가 부진하자 지난 5월 IPO를 잠정 연기했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지난 6월 FI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나눠서 인수했다. 롯데지주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604만4952주(지분 17.7%) 매수인 지위를 한국투자증권(14%)과 삼성증권(3.7%)에 이전하고, 주가 수익 스왑(PRS) 계약(3년)을 체결해 풋옵션 부담액을 1814억원으로 낮췄다. 호텔롯데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142만7209주(4.2%)를 726억원에 취득했다.

FI가 빠지면서 권 본부장이 외부 간섭 없이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 안정성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부터 연결 기준으로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TIDA)이 3000억원을 웃도는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까지는 연간 EBTIDA가 3000억원 아래였다.

권 본부장은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임원 승진 코스를 밟으며 물류 계열사 재무 관리에 전문성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6년 현대로지스틱스(현 롯데글로벌로지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권 부문장은 2016년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조직위원회(HLC PMI TFT) 실무진이었다. 이후 롯데글로벌로지스 회계팀장, 재무팀장을 거쳐 재무부문장, 파이낸스부문장을 맡았다. 지난 3월 사내이사로 합류해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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