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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 동진쎄미켐, 물적분할 좌초 가능성 부상주식매수청구에 300억 배정, 주주환원 정책 강화 약속

노태민 기자공개 2025-12-01 07:57:08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6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진쎄미켐 주가가 11월 들어 급락하면서 회사가 추진 중인 물적분할 계획이 좌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가 반등이 늦어질 경우 회사 예상치를 넘어서는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개인주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물적분할이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위한 조치라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동진이노켐(가칭)의 경영은 이준규 부회장이 맡을 예정이다.

동진쎄미켐은 이달 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진쎄미켐은 발포제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회사 동진이노켐을 설립하게 된다. 분할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분할 법인은 동진쎄미켐의 100% 자회사가 된다.

동진쎄미켐은 전자재료 사업과 발포제 사업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를 공급하는 전자재료 부문이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전자재료 부문에서 발생한다. 반면 발포제 사업 매출은 890억원으로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의 8.3%에 불과하다.

회사는 분할 목적에 대해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하여 독립경영 및 책임경영체계를 확립한다"며 "지배구조 체계의 변경을 통하여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설명은 그럴듯하다. 매출이 전자재료 사업에 집중돼 있다 보니 비주력 부문인 발포제 사업에 충분한 리소스 투입이 어렵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사업을 분리하고 별도 법인 체제로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주주들은 이를 명분에 불과한 조치로 본다. 이번 물적분할이 사업 효율화보다 오너일가의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동진쎄미켐과 동진이노켐을 각각 이준혁 회장과 이준규 부회장이 맡아 경영하는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오너일가를 위한 물적분할을 막겠다는 주주들도 늘어나고 있다. 동진쎄미켐의 주식매수청구권 매수예정가격은 3만7440원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주가는 이보다 약 8% 낮은 3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비해 300억원을 배정해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이 규모로는 부족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을 넘는 상황에서 300억원은 2% 지분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회사 예상치를 크게 넘어설 경우 물적분할은 좌초될 수밖에 없다.

동진쎄미켐은 주주 반발을 의식해 주식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동시에 내년 사업 전망을 제시하는 등 IR 활동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동진쎄미켐의 이러한 조치가 물적분할을 의식한 단기 대응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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