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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등급 강등 LG엔솔, 발행여건 내년이 '기회'올해 대비 불확실성 해소…20억달러 조달 여부 관심

이정완 기자공개 2025-11-28 07:50:56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 대형 이슈어(Issuer)로 존재감을 키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새해를 앞두고 글로벌 신용등급 강등에 처했다.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차입 증가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탓에 무디스가 등급을 낮췄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외화채 발행 여건은 오히려 올해보다 내년이 나을 거란 분석을 내놓는다. 올해는 수익성 저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전환까지 겹쳐 유통금리를 훌쩍 상회하는 금리를 투자자에게 제시해야 했다. 이제 불확실성이 걷힌 만큼 고금리 조달 우려도 덜하단 이야기다.

◇무디스, 'Baa2'로 한 노치 낮춰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신용등급을 기존 'Baa1, 부정적'에서 'Baa2, 안정적'으로 한 노치(Notch) 낮췄다. 모회사인 LG화학 역시 석유화학 실적 악화가 쌓인 탓에 'Baa2' 등급으로 함께 등급이 낮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등급 하락은 지난해부터 예견된 측면이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해 무디스는 작년 11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보다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북미 지역 투자로 인한 채무 부담 증가가 예상되면서 등급을 낮췄다. 부정적 전망을 매긴 뒤 1년 가량 시간이 흘렀음에도 반등 요인이 보이지 않자 하락을 결정한 것이다.

이미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올해 초 무디스의 'Baa2' 등급에 해당되는 'BBB0' 등급으로 등급을 낮춘 바 있다. 마찬가지로 투자는 지속되는데 배터리 수요는 기대보다 저조하다는 이유를 들어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작년보다 한국물 발행 규모를 키워 조달에 나섰다. 지난 3월 글로벌본드 시장을 찾아 20억달러를 조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외화채 시장에 처음 등장해 10억달러를 조달한 뒤 지난해 20억달러로 발행 규모를 키웠다. 올해는 크레딧 측면에서 부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조달을 결정했다.

◇ESS 실적 개선·AMPC 유지에 안도

하지만 가격 책정에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반영됐다. 10년물의 경우 동일 만기 미국국채에 205bp를 더한 값으로 7억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기존 유통금리 대비 20bp 가량을 얹어준 수치다. 북미 투자가 지속되면서 일시에 거액을 확보했지만 등급 하락 우려에 대해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등급은 하락했지만 올 들어 실적 반등이 이뤄지면서 조달 여건은 내년이 더 낫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226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5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더니 2분기 4920억원, 3분기 6013억원으로 매분기 영업이익이 늘었다. 데이터센터향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로 인해 북미 지역에서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다.

트럼프 정부의 친환경 정책 불확실성도 해소됐다는 평이다. 지난 9월부터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되면서 전기차용 이차전지 수요는 줄었지만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유지된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결과적으로 정책 방향성이 결정된 게 투자자 입장에서도 불안을 줄일 만한 요소다.

다만 구체적인 조달 전략은 미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을 투자처이자 조달처로 삼는 만큼 글로벌본드 발행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스텔란티스와 함께 세운 넥스트스타 에너지가 최근까지 셀 양산 준비를 마치고 향후 가동 예정인 북미 JV(합작법인) 공장의 라인 전환을 추진하는 등 비용 투입 요소가 존재한다. 외화 조달에 대한 수요도 지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ESS를 중심으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정책 불확실성도 사라진 측면이 있는 만큼 내년에는 올해 만큼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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