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천보 주가 상승에 KB증권 '함박웃음'미매각 CB 1200억으로 골치… 200억대 차익 기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5-12-01 07:58:2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천보 전환사채(CB)를 통해 대규모 수익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KB증권은 CB 미매각 물량을 대거 떠안았으나 지난 10월 이후 주가 흐름이 양호해진 덕에 수익 실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물량을 모두 전환하게 되면 200억원가량의 수익이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현재 1000억원대의 천보 CB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은 지난 8월 8일 기준으로 천보의 보통주와 CB를 포함, 230만여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단순투자목적 매매에 따른 1% 이상 지분변동 공시가 나오지 않았던 만큼 보유 물량은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량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당시 KB증권의 공시사항을 보면 18.76%에 해당하는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이는 CB가 보통주로 전환됐을 때를 기준으로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천보의 대주주인 이상율 대표이사(보통주 기준 33%·330만주) 다음으로 많은 물량이다. 이 대표의 배우자인 서자원 씨는 10.3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사실상 KB증권이 2대 주주인 셈이다. KB증권이 천보의 CB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2000억원 규모의 사모 CB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영향이 컸다. JC에셋·수성·타이거·라이프·르네상스·퀀즈가드·씨스퀘어·안다H·플랫폼자산운용 등 헤지펀드 운용사가 천보 CB를 인수했으나 모집물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KB증권이 1200억원을 떠안았다. 전환가액은 4만3541원이었다.
당시 미매각 물량이 많았던 것은 천보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탓이었다. 천보는 2차전지 전해질을 생산·공급하는 기업으로 업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다. 올해 4월에는 주가가 3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전환가액은 한참 밑돌았다. 지난 9월까지도 4만원대에서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으나 10월 이후 인공지능(AI) 확대로 인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8만원대까지 뛰었다.
이달에는 주가가 다시 하락했고 26일 5만4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KB증권에는 유리한 상황이다. 이미 전환가액 대비 24% 가량 높은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되어 있는 데다가 전환시점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29일부터 2029년 11월 29일까지 전환 가능하다.
KB증권 측은 천보 CB의 주식전환과 처분에 대해서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처분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에 맞춰서 해야 할 것 같다"며 "대외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곧 인사철이 돌아오는 데다가 본부 성과 평가가 진행 중이어서 근시일 내에 매각하는 게 성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보가 지난해 발행한 CB에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이 부여돼 있다는 점은 관전 포인트다. 즉, 천보 혹은 천보가 지정하는 자에게 최대 600억원 규모의 CB를 사들일 권리를 준 것이다. 지난해 발행된 CB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게 되면 459만여주의 주식이 늘어나는데 천보가 살 수 있는 주식은 최대 137만8011주다. 현재 발행주식수는 1000만주다.
KB증권이 보유 CB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해 26일 종가 기준으로 판다고 가정하면 240억원 정도의 수익실현이 가능하다. 콜옵션 물량을 제외하게 되면 170억원 정도의 차익실현을 할 수 있다. 올해 KB증권 ECM(유상증자+IPO 등) 파트에서의 수수료 수익이 200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의 딜로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천보가 콜옵션을 행사하더라도 시장에 풀릴 주식 물량이 많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KB증권뿐 아니라 다수의 헤지펀드 운용사 역시 수익 실현을 위해 주식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주식이 시장에 쏟아지게 되면 전환가액(4만3541원) 밑으로 주식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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