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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CFO]'신사업·주력사업' 중심 잡을 최영준 롯데지주 전무롯데쇼핑·유통군 경험 풍부, 지주 중심 재무 혁신 '중책'

최은수 기자공개 2025-12-04 08:15:01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3: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바이오 투자 확대와 주력 계열사의 실적 제고를 위한 묘안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서 재무 라인을 재정비했다. 지주사 CEO 중책을 맡게 된 전임자 고정욱 사장을 대신해 최영준 재무혁신실장(전무, 사진)이 재무를 총괄하는 구조다.

최 실장은 롯데쇼핑에서 실무형 CFO 역할을 수행했던 인물로 지주로 합류한 이후 그룹 차원의 재무 점검을 맡아왔다. 지주가 자금여력 관리와 투자 우선순위 조정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마주한 시점에 실무 경험이 풍부한 그의 조정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군 출신 실무형 CFO, 지주사 재무총괄로

최 실장은 1970년생으로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줄곧 롯데쇼핑 재무조직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0년대 후반 백화점 재무담당 임원과 쇼핑재무총괄본부 내 백화점 재무전략 총괄을 거치며 유통군 내 핵심 재무라인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 재무총괄본부 재무1부문장에 발탁된 후 2021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롯데쇼핑 CFO 역할을 맡았다. 팬데믹 이후 손익구조 정비와 사업부별 비용관리 재정립이 필요했던 시기와 맞물려 실무 중심의 조정 경험을 쌓은 단계로 볼 수 있다.


이력 가운데 2024년 말 퇴임한 장호주 전 부사장과의 긴 호흡을 맞춘 점이 눈길을 끈다. 장 부사장이 2014년 롯데백화점 재무부문장을, 2019년 롯데쇼핑 HQ 재무총괄본부장을 맡았을 때 최 전무는 바로 아래에서 백화점 재무전략을 책임졌다.

장 전 부사장이 2020년 한차례 퇴임했을 때에는 최 전무가 약 1년간 재무조직 공백을 메우며 총괄 역할을 수행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룹에서 그에게 보내는 신임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장 전 부사장이 2021년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으로 복귀하면서 두 사람은 지주·유통군 구조 안에서 역할을 나눠 가졌다. 장 전 부사장은 퇴임 전까지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받은 인물이다. 최 실장 또한 유통군 재무 실무에 기반한 안정화 경험을 토대로 지주사로 합류하는 계기로도 이어졌다.

◇'신사업' 바이오, '주력사업' 케미칼 양면 재무 관리 중책

최 실장이 지주사로 합류한 건 2023년 4월이다. 이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유통군HQ 쇼핑재무본부장을 내려놓고 롯데지주 재무2팀 상무로 이동했다. 개별 계열사의 손익 관리 중심에서 벗어나 그룹 전체의 자금흐름·차입 구조·재무여력 점검을 총괄하는 위치로 옮긴 것이다.

이 시기는 롯데지주가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자금 부담이 커지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있었다. 롯데지주는 2022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며 헬스케어·CDMO 두 축을 세웠다. 그러나 헬스케어 사업은 단기에 철수했다. CDMO 사업은 미국 BMS 시러큐스 공장 인수와 국내 송도에서 바이오 공장 확충으로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으로 남겼다.

바이오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투입된 자금은 6000억원이 넘는다. 2023년 11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차입금 9000억원에 대해 자금보충약정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지주 자체의 현금여력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5000억원대다. 향후 투자 속도와 자금 조달 방식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실적 변동성도 지주 재무총괄로서 살펴야 할 부분이다. 기초화학 업황 악화로 2023년 별도 영업손실이 3477억원에서 2024년 4622억원으로 확대됐고, 일부 회사채에서 EOD(기한이익상실) 트리거가 발동되며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조치를 통해 자체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손실 규모를 줄이고 있다.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031억원으로 전년 동기(3528억원) 대비 약 42.4% 줄였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에서는 화학 부문의 재무 이슈가 지주사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바이오 투자 확대와 기존 제조·유통 계열의 실적 턴어라운드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태다. 자금 배분의 우선순위와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다보니 지주사 중심의 재무관리 기능을 강화할 명분도 커지고 있다.

최 실장에게 주어진 역할은 바이오 투자 확대와 롯데케미칼 등 주력 사업의 실적 변동이 겹친 상황에서 지주 재무여력을 점검하고 계열사별 현금흐름·차입 구조·투자 계획을 통합적으로 조정하는 일로 요약된다.

재무 라인 내부에서는 그가 유통군 재무 실무에서 확보한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지주사의 재무 체계를 실질적으로 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중장기 재무구조를 재설계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의 역할이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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