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캐피탈 파는 한앤코, '창업→매각' 첫 사례 주목아폴로-보험사·블랙스톤-주택임대사업 등 글로벌 PE 선례 존재
윤형준 기자공개 2025-11-28 08:07:5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2: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직접 설립한 여신전문금융회사 케이카캐피탈 매각에 착수했다. NH농협금융지주를 비롯한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가 관심을 보이면서 딜 본격화가 예고된다. PE가 회사를 자체 설립한 후 이를 엑시트(회수)하는 국내 첫 사례로 평가될 전망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최근 케이카캐피탈에 대한 매각 협상을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주관사는 선임하지 않은 채 개별 인수 후보들과 접촉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NH농협캐피탈을 거느린 NH농협금융지주가 거론되며, 이외에도 중고차·자동차 금융과 연계된 여신전문회사들이 다수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고차 할부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및 NH농협캐피탈과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다만 케이카캐피탈 인수와 관련해 NH농협지주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앤코는 2017년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인수하며 중고차 유통 플랫폼 케이카를 출범시켰다. 이후 2018년 12월 케이카의 차량 판매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자회사 형태로 케이카캐피탈을 직접 설립했다. 한앤코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100% 지분을 보유한 이 캐피탈사는 케이카와 긴밀히 연계돼 운영돼 왔다.이번 매각 추진은 PE가 사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조직 설계, 운영, 성장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후 회수를 시도하는 ‘창조형 엑시트’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PE 중 특정 산업군에 필요한 기능을 자체 창업으로 메운 뒤, 이를 전략적 투자자에 되파는 구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전략은 해외에선 선례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PE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아테네(Athene)이다. 아폴로는 2009년 연금보험사 아테네를 직접 창업한 뒤 자산운용 플랫폼과 연계해 성장시켰다. 2016년 뉴욕증시에 상장(IPO)시키며 당시 아폴로 등 기존 주주는 일부 지분을 매각하여 투자금을 부분 회수하기도 했다. 이어 2022년에는 아예 합병시키며 PE의 선순환적 자본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사례로는 블랙스톤이 있다. 2012년 블랙스톤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내 대규모 압류주택을 사들여 인비테이션 홈즈(Invitation Homes)라는 단독주택 임대 사업자를 창업했다. 2017년 IPO 후 단계적 엑시트를 통해, 2019년 약 70억 달러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한앤코 역시 2021년 케이카를 코스피에 상장시키고, 이번 케이카캐피탈 매각까지 완료될 경우 ‘본체 IPO + 자회사 매각’이라는 이중 회수 구조가 완성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내 다른 PE들도 이 같은 창업형 엑시트를 참고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단순 인수 대신 직접 회사를 만들어 회수에 이르는 전략은 리스크는 있지만, 성공 시 수익성과 평판 모두 확보할 수 있다”며 “PE의 역할이 기존 재무적투자자(FI)에서 해외처럼 실질적 사업 설계자로 변화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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