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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RPT 물질 도입에 2배 더 베팅 "확장 변곡점"1조원 육박 CA9 타깃 물질 도입 계약, 악티늄 등 동위원소 기반 확장 예고

김성아 기자공개 2025-11-28 08:47:49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후보물질 도입으로 방사성의약품(RPT)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했던 SK바이오팜이 1년만에 또 한 번의 베팅을 했다. 같은 전임상 단계 물질이지만 이번엔 계약금 규모가 2배로 뛰었다.

배경은 물질의 활용도에 있다. 작년 도입한 FL-091(현 SKL35501) 타깃 수용체 대비 이미 후기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한 타깃인데다 저분자 화합물 기반으로 부작용 가능성도 낮췄다. SK바이오팜은 이번 도입 물질을 기점으로 자체 RPT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전임상, 2배 커진 계약금 "학계 관심 타깃, 잠재 밸류 높다"

SK바이오팜은 27일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기술이전기관(WARF)으로부터 RPT 후보물질 'WT-7695'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도입하는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규모는 최대 8425억원으로 약 1조원에 달하는 빅딜인데다 계약금 역시 219억원에 달했다. 1년 전 SK바이오팜의 첫 RPT 기술도입 계약인 SKL35501 딜과 전체 계약 규모는 유사하지만 제시한 계약금이 2배 더 커졌다. 계약금은 통상 도입 물질에 대한 밸류에이션 척도로 일컬어진다.


같은 전임상 물질임에도 밸류에이션이 달라진 배경은 물질이 겨냥하는 '타깃'에 있다.

WT-7695는 암세포 표면 단백질인 탄산탈수효소9(CA9)를 타깃으로 하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 후보물질이다. CA9는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발현이 증가해 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투명세포신세포암 환자의 약 95% 이상에서 과발현되는 타깃이다. 투명세포신세포암은 성인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신장암 유형 중 하나다.

CA9는 앞선 SKL35501이 타깃하는 뉴로텐신 수용체-1(NSTR-1)과 달리 이미 RPT 시장에서 유효한 타깃으로 입증된 바 있다. 특히 호주 소재 RPT 개발사인 텔릭스의 경우 이미 CA9 타깃 후보물질을 임상 2상 단계까지 끌고 온 바 있다.

게다가 현재 텔릭스의 CA9 타깃 후보물질은 항체 기반 RPT라면 WT-7695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이다. 입자가 큰 항체의 경우 혈중 체류시간이 길어 전체 피폭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는 반면 저분자 화합물은 반감기가 짧아 부담이 덜하다.

RPT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CA9은 PSMA 등과 같이 상용화된 타깃은 아니지만 학계와 산업계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타깃임은 분명하다"며 "RPT 자체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시장이다 보니 경쟁 후보물질이 많을수록 파이프라인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역량 '악티늄' 결합 시너지, 확장성 '방점' 도입

SKL35501의 도입이 SK바이오팜 RPT 진출의 신호탄이었다면 WT-7695는 RPT 신약 개발 시장 내 SK바이오팜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표지자가 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방사성 동위원소 중 루테슘-177 기반으로 개발 중인 WT-7695를 도입 이후에는 악티늄-255으로도 확장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악티늄-255는 루테슘-177 다음으로 RPT 개발에 많이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다. 악티늄-255는 루테슘-177과 달리 알파선을 방출하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베타선 대비 짧은 경로 내에서 높은 에너지를 방출해 기존 치료제 용량의 1000분의 1만으로도 동등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방사선 부작용이 최대 위험으로 꼽히는 RPT에서 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아직까지 FDA 허가를 받은 RPT 중에는 악티늄-255 기반 물질은 없지만 SK바이오팜은 선제적으로 이 시장에 베팅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테라파워·벨기에 판테라 등 악티늄-255 공급망을 구축했다. SKL-35501 역시 악티늄-255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뿐만 아니라 SK바이오팜은 WT-7695를 활용해 진단 시장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암 진단에 널리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갈륨-68을 활용해 진단제 개발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치료제 대비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데다 향후 치료제와의 병용 구조도 가져갈 수 있는 만큼 활용성이 좋다.

SK바이오팜 R&D 관계자는 "알파와 베타선 모두를 타깃하는 치료 옵션을 개발하는 것은 RPT 시장에서 굉장한 경쟁력을 갖는 것"이라며 "현재 회사 내부에서 WT-7695를 기반으로 모달리티 변형 등 다양한 시도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으로 SK바이오팜 RPT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가져다줄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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