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미국 사수’ 출혈 감수 호세 무뇨스 '절반의 성공'①'출혈 경쟁' 영업익 1.6조 손실에도…시장 점유율 6% 달성 성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5-12-02 07:31:43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한 한 해를 보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미국발 관세 전쟁까지 덥치며 영업환경이 얼어붙었다. 3년 연속 글로벌 톱3 사수에 성공했지만 수익성 저하로 위기감은 오히려 높다. 생산체계 점검과 경영관리 역량을 강화하며 비상경영을 펼쳤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의 올해 경영현황을 짚어보고 주요 경영진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위기 대응력이야말로 우리 DNA의 일부임을 증명했다.”지난 5일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가 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한 말이다. 한미 관세 협상이 전격 타결된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관심이 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시장에서 품목관세 25%를 적용받아 수조원의 영업이익 손실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무뇨스 사장은 차값 인상을 미루고 관세 리스크를 흡수하며 미국 시장을 사수했다.
무뇨스 사장의 전략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단기적으로 수조원의 영업이익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부분에선 장기적으로 올해가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목표로 하는 미국 시장 200만대 판매 시대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다.

◇‘관세 리스크’ 맞춤형 CEO 호세 무뇨스, 수익 내주고 시장 얻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예년보다 인사 시기를 앞당기며 전격적으로 호세 무뇨스 사장을 CEO로 발탁했다. 동시에 미국 외교계 거물인 성김 사장을 전략기획담당으로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략으로 내세운 관세전쟁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의 인사였다.
미국 시장 전문가와 미국 외교계 거물을 투톱으로 앞세운 현대차는 그러나 올해 미국에서 고전했다. 품목관세 25%를 적용 받으며 영업이익 손실액만 올 3분기 누적 2조6000억원 가량 발생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모든 차량이 25% 관세를 부과받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탓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관세 리스크는 이번달을 기점으로 해소됐다.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와 협정을 체결하면서 11월 초를 기준으로 관세가 15%로 이하됐다. 최근 1~2개월 동안엔 미국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EU보다 10%포인트 높은 관세를 부담하면서 위기감이 높았지만 앞으론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됐다.
영업이익 손실이 컸지만 시장 지배력 측면에선 성과도 있었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 리스크 정면돌파를 선언하며 차값을 인상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실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올 10월 누적 미국 판매량은 81만4314대로 지난해 동기(74만1137대)대비 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점유율은 6%로 지난해(5.7%)보다 성장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우리는 복잡한 환경을 관리하면서도 탁월한 결과를 달성했다”라며 “올해 현대차·기아는 판매량 글로벌 3위, 영업이익은 2위에 오르며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 모두를 갖췄다”고 밝혔다.
◇성과보상체계 최상단…연말 상여도 최고 대우 예고
변곡점에 선 현대차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어간 만큼 무뇨스 사장에 대한 성과평가는 긍정적일 전망이다. 회사 경영실적에 연동해 CEO 보상체계와 임기 등이 결정되는 만큼 내년도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무뇨스 사장에 대한 보상은 현대차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서 수립한 임원보수정책에 따른다. 위원회에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포진해 있다. 임원보수는 직급 및 직책에 기반해 책정되는 기본연봉과 당해년도의 성과에 따라 결정되는 성과 인센티브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등기임원 등 최고위 경영진에 대한 기본연봉은 임원보상체계(Table)에 따라 직위급과 직책급을 합산해 개인별로 책정된다. 임원보상체계는 산업환경, 사업규모, 동종업계의 보상 트렌드 등을 종합해 3~4년 주기로 설정한다. 이외 구체적인 항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무뇨스 사장의 역할 및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인재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올해 총 급여를 112만5000달러(한화 약 16억4000만원)으로 결정하고 올 상반기 8억원을 지급했다. 또 국내 체류비 등 명목으로 1억3500만원을 지급했다.
CEO 취임 첫 해로 아직 상여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회사의 사업 실적과 개인의 성과평가 등급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연봉의 0~200% 범위 안에서 지급한다. 대표이사의 성과는 재무실적 50%와 주요 KPI 50%를 반영한다. 일반 경영진의 성과는 주요 KPI 40% 와 MBO 50%, 정책 관련 항목 10%를 반영해 5단계 등급으로 평가한다.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무뇨스 사장의 상여가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사내이사로 재직 당시 무뇨스 사장은 19억7300만원의 상여를 받았다. 당시 그는 글로벌COO로서 역할 및 회사기여도를 인정받아 해당액을 수령했다. CEO로서 회사 전체를 이끌어 미국발 리스크 대응에 성공한 올해는 예년보다 더 높은 수준의 상여 수령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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