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DMO는 제조업 아냐?" 시가총액 80조원에 달하는 국내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캐파 위주의 성장 모델에 기술 기반의 바이오보다는 '제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CDMO 산업이 막 태동하던 2010년대까지는 생산 캐파 확장이 중요했다. 수주 기반 산업이기 때문에 고객사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캐파가 있어야 성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 생산 역량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쟁사인 론자와 우시 역시 이를 절감하고 공격적인 R&D 인력과 기술 확충에 나서면서 기술 중심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CDMO 경쟁의 중심축이 ‘캐파’에서 ‘기술’로 이동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정기 임원 인사는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냈다. 단일 헤드 체제로 운영되던 R&D 조직을 다시 투톱 체제로 전환하며 연구개발 비중을 대폭 높였다. 정형남 ADC개발팀장이 바이오연구소장으로 올라서면서 차세대 기술 개발 전초기지인 바이오연구소도 부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R&D 조직화는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 2020년까지만 해도 생산 중심 구조로 R&D 기능이 분산돼 있었다. 그러나 CDMO 기술 경쟁이 격화되면서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한 통합 R&D 조직을 세우고 관련 인력·예산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번 인사는 이러한 기조에 한 단계 더 속도를 붙인 조치라는 평가다.
CDMO 본질은 고객사의 기술을 이해하고 구현하는 능력에 있다. 단순히 바이오리액터를 몇 개 더 늘리는 것 보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사들의 기술을 캐치업하고 선제적으로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CDMO가 제조업이 아닌 바이오 섹터의 한 업종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ADC, AAV, 차세대 개발 플랫폼 등을 핵심 기술 키워드로 제시하며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규모 캐파 확장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제는 기술력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인사는 기술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크다. 단기 실적과 무관한 투자라는 부담은 있지만 글로벌 CDMO 시장의 판도가 기술 중심으로 이동하는 점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캐파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글로벌 1위'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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