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해결사' 이용배 로템 사장, 최장수 CEO 타이틀 이어갈까⑦2020년 구원투수로 합류, 고강도 구조조정...'실적·주가' 폭풍성장, 연임 청신호

고설봉 기자공개 2025-12-02 13:32:24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인사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외형과 내실 사이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펼쳤다. 판매량을 유지하며 글로벌 톱티어 자리를 지켜냈지만 동시에 관세 리스크로 수익성 위기를 맞았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했던 만큼 성과보상과 시장 대응을 위한 혁신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6년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사진)은 현대차그룹 최장수 CEO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까. 올해 현대차그룹 임웜인사에서 주목을 끄는 이슈 중 하나다. 2020년 3월 취임한 그는 올해까지 총 6년간 현대로템을 이끌었다. 이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6년 현대로템은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위기에 등장한 해결사…그룹 장수 CEO로 발돋움

2025년 11월 현재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 CEO 가운데 5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영인은 이 사장과 김민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둘 뿐이다. 김 사장이 2019년 12월 30일 취임했고 이 사장은 2020년 3월 24일 취임했다. 다만 이 사장과 김 사장은 2019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각각 발탁됐다. 계열사 CEO로서 업무를 시작한 시기는 비슷하다.

그러나 이 사장이 CEO 경력에선 김 사장보다 한참 앞서있다. 이 사장은 현대로템 CEO 발탁 이전 현대차증권 CEO로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근무했다. 이 기간을 합하면 이 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총 9년간 계열사 CEO를 맡고 있는 최장수 경영인이다.

이 사장이 장수 CEO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배경은 경영성과에 있다. 위기의 순간 등장한 소방수로 등장한 그는 현대로템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현대로템은 과거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 현대차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현대자동차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돼 있어 현대로템의 영업손실은 현대차의 재무제표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2017년부터 눈덩이 손실을 이어왔다. 2018년 해외 플랜트 부진으로 1962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2019년에는 국내외 철도 프로젝트 설계 변경, 공사기간 지연으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동시에 재무구조도 악화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말 261.2%에서 2019년 말 362.6%까지 치솟았다.

현대차그룹은 이 사장을 구원투수로 내려보냈다. 현대차 경영기획담당, 기획담당 부사장을 거친 재무통인 이 사장은 2020년 3월 취임 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임원 수를 20%가량 축소하고 조직 통폐합을 단행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사장은 비핵심 사업과 자산을 매각하며 구조조정 속도를 높였다. 몇 년간 재무적 역량을 발휘하며 안정화에 힘 쏟던 이 사장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이 커지면서 현대로템 K2 전차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4조4992억원의 본계약을 성사시켜 대규모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올 8월에는 폴란드 군비청과 8조9814억원 규모의 2차 계약도 맺었다.

본격적으로 K2 전차 수출이 진행되면서 현대로템은 차츰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 실적이 살아나고 재무구조가 안정화 하면서 현대로템의 그룹 내 위상도 재정립되기 시작했다.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이 사장은 거듭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도 폭풍 성장 '연임 청신호'

현대차그룹 안팎의 관심은 내년에도 이 사장이 현대로템 지휘봉을 잡을지 여부다.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이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그의 임기는 1년 더 연장된다. 그는 현대차그룹에서 총 10년간 CEO로 재직하는 전문경영인 타이틀을 획득할 전망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과거 ‘미운 오리’ 계열사로 취급받던 현대로템은 최근 알짜 자회사로 거듭났다. K-방산의 유례없는 호황으로 현대로템 실적은 급상승했고 재무구조도 안정화됐다. 주가는 공모가의 10배 이상 상승하며 밸류업 측면에서도 그룹 내 최고 계열사로 성장했다.

특히 턴어라운드를 시작한 이후 현대로템은 매년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20년 영업이익이 82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로템은 2022년 영업이익을 1475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매출도 2020년 2조7853억원에서 2022년 3조163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현대로템은 매출 4조3766억원으로 사상 처음 4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4566억원으로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어섰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2134억원으로 올해 연간 매출 5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82억원으로 수익성은 한층 높아졌다.

탄탄한 실적과 안정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신상필벌’과 ‘효율’을 인사 원칙으로 세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철학에도 부합한다. 또 올해 그룹 전체적으로 안정화 기조가 자리잡은 가운데 이 사장이 한번 더 지휘봉을 잡고 현대로템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실적이 좋고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만큼 분위기는 교체 요소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