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흥국생명, 후순위채 기준금리 동결 맞춰 재추진11월 금리 변동성 피해 연기…1000억 증액 발행 가능성도 타진
정태현 기자공개 2025-12-01 12:40:18
[편집자주]
보험사 자본관리 과제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회계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지표의 변화 역시 우호적이지 못하다. 이익 창출능력만으로는 자본의 적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힘에 부치는 보험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들의 선택은 외부로부터의 자본확충이다. 보험사별 자본확충 활동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별 자본관리 전략의 방향성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생명보험이 발행을 뒤로 미뤘던 후순위채를 다음 달 발행하기로 했다. 애초 이달 중 발행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급격히 커진 금리 변동성을 고려해 일정을 늦췄다. 전날(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하자 곧바로 후순위채 발행 절차를 재개했다.흥국생명은 증액 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000억원 발행 규모를 2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흥국생명의 자본적정성은 금융당국 권고치를 여유 있게 웃돈다. 증액 발행으로 여유 자금을 확보하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자금 등에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창용발 금리 쇼크에 발행 잠시 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다음 달 9일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일주일 전 진행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기재했다. 공모희망금리는 연 3.9~4.5%로 제시했다.

애초 흥국생명은 지난 9월 25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사회에선 세부 발행 시기를 정하진 않았지만 이후 11월 중 발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한 달 뒤로 미룬 건 급작스러운 결정이라기보다는 이전부터 고려해 둔 조치다. 9월에 열린 이사회에서도 시장 환경에 따라 발행 시기와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외신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발행 연기의 결정적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1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도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방향 전환"이라는 단어가 시장을 자극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해 온 한은 기조가 급작스레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923%, 3.282%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흥국생명도 급격히 커진 금리 변동성을 고려해 발행 시기를 뒤로 미뤘다. 이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향방이 결정되는 걸 보고 결정하기 위해서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흥국생명은 동결 직후 후순위채 발행을 재개했다.
◇800억 차환 목적…1200억 추가 자금 확보 가능성도
이번 발행의 일차적인 목적은 조기상환권(콜옵션) 만기가 도래한 후순위채 800억원 규모를 차환하는 것이다. 흥국생명이 지난 2020년 11월 13일과 27일 각각 700억원, 100억원씩 발행한 후순위채의 콜옵션이 이달 도래했다.
흥국생명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증액 발행할 시 800억원을 차환하고 남은 1200억원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전망이다.
3분기 말 흥국생명의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은 208.6%다. 흥국생명은 이번에 1000억원을 발행하면 킥스비율이 214.0%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한다. 금융당국 권고치 130%를 여유 있게 웃돈다. 금리 변동성과 연말 계리 효과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자본적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애초 발행을 검토했던 11월에는) 금리 변동성이 커서 발행을 미루게 됐다"며 "금통위 기준금리 발표를 보고 난 뒤 다시 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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