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저축은행 유동성 '지각 변동'…한투 선두, 애큐온 '다이어트'③[유동성]7개사 평균 유동성비율 184%로 반등…SBI 점프, 애큐온 1→6위
고진영 기자공개 2025-12-04 10:14:07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15: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상위권 저축은행들의 유동성비율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뱅크런 우려로 급등했다가 지난해 조정국면에 들어섰는데, 다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패닉이 가라앉으면서 저축은행별 체력과 전략에 따라 방향성이 갈리고 있다.특히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업계 최고 유동성비율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반면, 지난해 1위였던 애큐온저축은행은 과감한 유동성 다이어트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웰컴과 DB저축은행은 비교적 낮은 예대율을 유지해 보수적인 대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유동성 240%…‘안정 최우선’
THE CFO가 자산규모 상위 7개 저축은행의 유동성 지표를 조사한 결과 2025년 6월 말 평균 유동성 비율은 184.28%로 집계됐다. 유동성비율은 유동성부채 대비 유동성자산으로 단기조달자금에 대한 단기자금운용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말(176.26%) 대비 8.02%포인트 올랐으며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한다.
반면 예대율은 상반기 동안 악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예대율은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이다. 100%에 근접할수록 예금으로 확보한 재원의 대부분을 대출로 소진했다는 의미다. 7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2024년 말 92.4%에서 2025년 6월 말 94.96%로 2.56%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자산의 감소 속도보다 예금의 이탈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개사의 총 예수금 규모는 2024년 말 약 46조4500억원에서 6월 말 45조2000억원으로, 대출금 감소 폭(약 1조원)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줄여 몸집을 축소했지만, 고객 예금이 더 많이 빠져나가면서 남아있는 예금에 대한 대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은행별로 보면 가장 안정적인 유동성 방어력을 기록한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다. 2025년 6월 말 기준 유동성비율이 240.75%로 22%포인트 이상 뛰었다. 애큐온을 밀어내고 7개사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방점을 찍은 행보다.

예대율 역시 2024년 말(101.56%) 100%를 초과했던 수치를 99.64%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7개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예대율이 개선된 케이스다. 유동성 강화는 자산 축소와 동시에 나타났다. 상반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유동성자산이 약 3200억원 감소했음에도 불구, 유동성부채가 2500억원 남짓 줄었다.
◇다올·SBI, 유동성 끌어올려 상위권 합류…웰컴 '최하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뒤를 다올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이 190%대의 높은 유동성비율로 추격하고 있다. 다올저축은행은 193.51%로 2위를 차지하며 양호한 유동성을 나타냈다. 부동산 PF 리스크 노출도가 높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유동성 확보 전략을 계속해온 덕분이다. 지난해 말(4위) 대비 26.51%포인트 상승했으며, 유동성부채를 약 2201억원 줄여 비율 개선을 이끌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7개사 중 가장 극적인 상승세가눈에 띈다. 2024년 말 121.87%로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올 6월 말 192.92%로 무려 71.05%포인트 점프, 단숨에 상위권(3위)으로 도약했다. 강력한 자산부채 관리의 결과로 보인다. 상반기 동안 SBI저축은행은 유동성자산을 약 4700억원 늘리고 유동성부채는 5900억원 감축했다.
다만 예대율 상승은 피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예대율은 88.55%에서 97.73%로 9.18%포인트 치솟았다. 7개사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DB저축은행(+13.38%포인트)과 웰컴저축은행(+19.17%포인트)도 유동성비율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DB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179.46%로 업계 평균 수준을 유지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예대율은 88.59%로 7개사 중 가장 낮았다. 무리한 여신 확대보다는 안정성에 방점을 둔 경영이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유동성비율 138.66%를 기록하며 7개 저축은행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비록 지난해 말(119.49%) 대비 상당폭 개선되며 안정권에 안착했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을 밑돈다. 반면 예대율은 89.78%로 DB저축은행 다음으로 낮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여신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경영 효율화' 나선 애큐온, 유동성지표 급강하
전반적 개선세와 달리 유동성비율이 낮아진 곳은 애큐온과 OK저축은행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2024년 말 258%에 달해 7개사 중 가장 높았다. 그러다 올 6월 166.95%로 90%포인트 넘게 급락해 6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부정적 신호로만 보기 어렵다. 지나치게 높은 유동성비율은 비효율적 경영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예수금을 대출로 운용하지 못하고 현금으로 쌓아두면 예대마진이 축소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 하락은 잉여 유동성을 대출 자산으로 전환하는 등 경영 효율화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유동성비율이 177.7%로 지난해 말 대비 5.5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유의미한 전략 변화라기보다는 통상적인 자금 운용 범위 내의 등락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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