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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경쟁력 분석]진화하는 CMO, 상대적 약점 R&D 장기비전 'CRDO' 과제④'엑설런스'로 진화하며 하드웨어 강화, 경쟁사 대비 약한 '락인' 효과

정새임 기자공개 2025-12-02 08:26:53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약품 대량 위탁생산(CMO)은 제조업처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분야다. 반도체에 성공경험을 쌓은 삼성이 바이오 첫 사업으로 신약이 아닌 CMO를 점찍은 이유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0%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규모의 경제가 있다. 이 전략은 공장 설립 단계부터 최적의 공정과 효율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의약품 개발 트렌드가 진화함에 따라 경쟁사들은 발 빠르게 모달리티를 다각화하고 임상수탁(CRO) 및 위탁개발(CDO)로 개발 초기부터 고객사를 '락인'하고 있어 고민으로 남는다. 아직 이 부분이 현저히 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전을 대비한 기술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드웨어(생산능력)에 걸맞은 소프트웨어(개발·신규 모달리티)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드웨어에 집중, 설계 단계부터 최고의 생산효율 고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0월 차세대 CMO 서비스로 일컫는 '엑설런스(ExellenS)' 브랜드를 공개했다. 엑설런스의 핵심은 어떤 공장에서 생산하든 동일한 의약품 품질과 빠른 생산속도를 보장한다는데 있다. 1~4공장을 짓고 가동하며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5공장부터는 공장 설계 단계부터 최적의 공정과 최고의 생산효율을 고려한다.


시장 진출 초기에 지은 제1바이오캠퍼스는 생산 노하우가 부족해 공장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이는 품질관리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있지만 원가 측면에서도 손해다. 더욱이 글로벌 CDMO 시장은 압도적인 인지도와 고품질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론자, 상대적으로 저가에 빠른 속도로 고객사를 끌어들이는 우시가 명확히 포지셔닝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리를 잡으려면 가격, 품질, 속도, 생산규모 측면에서 차별화 지점을 찾아나가야 했다. 이때 내건 것이 대규모 탱크로 최고의 수율을 내 대량 의약품을 싸게 빨리 만드는 전략이다.

제2바이오캠퍼스는 '쿠키컷 공법'과 '모듈식 건축'을 적용한 일명 '조립식 공장'이다. 공장 구성요소를 외부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2캠퍼스에 들어가는 4개 공장 모두 동일한 디자인과 구조를 적용해 극대화된 효율성으로 건축 시간를 크게 단축했다. 이를 브랜딩화한 것이 엑설런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어떤 공장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더라도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고 빠른 속도로 만들어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목표로 엑설런스를 브랜딩한 것"이라고 말했다.

◇CMO 대비 취약한 CRDO, 경쟁사와 뚜렷한 격차

이 전략은 분명한 장단점이 있다. 복잡하지 않은 의약품을 대량생산 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방식은 최적화 되어 있다. 다만 항체의약품 구조가 점점 복잡해지는 개발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중·삼중항체 등 다중항체 수요에 대비해 효율을 최적화한 생산기술을 갖췄지만 복잡한 구조의 약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론자의 아성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모달리티로 넘어가면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욱 뚜렷해진다. 론자, 우시가 일찍이 차세대 모달리티에 투자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에서야 ADC 공장을 갖추는 등 이제 준비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시는 ADC 잠재력을 빠르게 파악하고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ADC는 바이오의약품과 화학합성의약품이 하나의 약물에 붙어있어 항체 공장과 화학 공장이 모두 필요하다. 두 공장을 함께 갖춘 곳이 거의 없어 각기 다른 곳에서 생산해 옮겨서 접합하는 비효율적인 생산이 주를 이뤘다.

우시는 합성의약품 CMO를 담당하는 모회사 우시앱텍과 함께 항체와 링커 및 페이로드를 제조하고 이를 접합하는 ADC 생산 과정을 우시 내에서 모두 처리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예 ADC 전문 위탁 기업인 Wuxi XDC를 만들어 ADC 개발과 생산의 전 과정을 반경 2시간 거리 내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통합 CR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론자 역시 일찍이 ADC 제조시설을 갖췄고 세계 최대 규모의 CGT 전용 시설도 오픈했다. 여기에 단순 생산을 넘어 ADC 플랫폼 기업 시나픽스를 인수함으로써 ADC 기업들이 난관을 겪는 접합(컨쥬게이션) 기술을 개발 초기부터 론자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ADC는 아직 임상 단계에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 론자나 우시가 CMO보다 앞단인 초기 개발 단계부터 고객을 락인시키면서 상업화 이후에도 자사 생산시설을 이용하게끔 선점하고 있다.


항체의약품 역시 우시, 론자에 비해 CRO 및 CDO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전체 매출의 약 절반가량을 임상 전 초기 개발 및 초기 임상 단계에서 벌어들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업화 이후 CMO 비중이 압도적이다. CDO 트랙 레코드 격차도 상당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말까지 CDO 누적 프로젝트 수가 130여건 정도인데 비슷한 시기 출범한 우시바이오로직스 약 800여건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사업성, 시장성 등을 검토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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