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재도약 전략 진단] 픽코마 기반 일본 공략 정체, 신규 돌파구 마련 필수②최근 3년 매출 보합세, 수익원 키포인트 '굿즈 사업'
이민우 기자공개 2025-12-04 13:11:47
[편집자주]
카카오는 올해 창업주 김범수 센터장의 무죄 판결과 계열사 몸집 줄이기 가속으로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간 사법리스크와 사회적 비판에 시달리며 웅크렸지만 이젠 지지부진했던 글로벌, 엔터 사업을 확대하고 본연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시장 시선과 상이한 카카오톡 개편, 뒤처진 AI 경쟁력 등 해결해야 할 요소도 산적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카카오의 움직임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는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웹툰, 웹소설 사업로 해외매출을 거뒀다. 문제는 현지 법인 카카오픽코마가 연매출 5000억원을 올리며 안착했지만 최근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토종 기업 등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해 유럽 사업 철수를 결정한 카카오와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시장에 집중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현지 IP 수급에 박차를 가하며 보유 콘텐츠를 다양화 중이다.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큰 매출 영향력을 가진 IP 기반 굿즈 사업에도 나서며 수익원 확대에 골몰하고 있다.
◇토종 기업·라인망가와의 경쟁 심화, 시장 확대 속 위기감 부상
카카오는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웹툰, 웹소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재팬이었던 2016년 시절 플랫폼, 앱인 픽코마를 현지 시장에 출시했다. 현재처럼 사명을 변경한 뒤에도 꾸준히 일본 독자를 공략하며 일본 앱마켓 소비자 지출 1위 앱에 등극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객관점인 시점에서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전자만화, 전자책 시장의 1위나 확고한 선두권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지난해 카카오픽코마 매출은 5400억원 수준이었는데 같은 기간 일본 전자책 시장 규모는 약 5~6조원에 육박한다. 현재 일본 전자만화, 전자책 시장은 카카오픽코마와 다른 토종 기업이 분산해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추세에 가깝다.
카카오픽코마의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픽코마의 일본 시장 안착은 디지털 전환 시기와 맞물린 점이 컸다. 잡지 등 전통매체 중심이었던 일본 만화, 소설 시장은 2020년대 전후 모바일 기반 수요가 증가했다. 한국 시장 웹툰, 웹소설 운영 경험을 가진 카카오와 카카오픽코마는 이를 기반으로 독자를 꾸준히 확보해왔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선 일본 토종 기업의 디지털 플랫폼도 독자 선택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코믹시모아 운영사 NTT솔마레 같은 현지 경쟁사 매출은 카카오픽코마보다 많다. NTT솔마레는 2023년 회계기간(2023년 2분기~2024년 1분기) 동안 7000억원 상당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카카오픽코마 매출은 5000억원대다.

일본 토종 기업 및 플랫폼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카오픽코마의 성장세는 과거보다 둔화됐다. 카카오픽코마 연매출은 최근 3년간 5000억원 중반에서 등락 중이다. 올해도 1~3분기 누적 3800억원 수준 매출을 거둬 비슷한 규모로 마무리할 전망이다. 2021년 2020년 대비 두배 늘어난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가팔랐던 성장세를 고려하면 기대이하다.
토종기업만 아니라 네이버 계열의 웹툰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에서도 뒤지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라인망가 등을 통해 일본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8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3년 대비 25% 이상 증가한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픽코마 매출은 2.4% 줄었다.
◇유럽 시장 포기로 사업 재정비, 현지 콘텐츠·IP 수급 박차
카카오픽코마는 일본에서 연매출 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카카오의 주요 해외매출 수급처다. 내수 중심 매출 구조의 카카오가 편중된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실적 확대를 꾀하려면 카카오픽코마의 지속적인 성장이 필수인 셈이다.
카카오도 카카오픽코마의 성장정체를 인식한 듯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며 프랑스 현지 법인을 청산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초 카카오와 카카오픽코마는 유럽 최대 만화소비국인 프랑스를 거점으로 삼아 해외매출 확대를 꾀했으나 사업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럽에서 손을 뗀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와 올해부터 사업력을 일본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그간 한국 웹툰 기반의 인기 IP에만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여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일본 콘텐츠 수급에도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특히 신진, 아마추어 작가 발굴을 위한 픽코마 노벨즈 대상 등 자체 현지 IP 확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웹툰스튜디오 관계자는 "일본 만화 시장은 독자 개개인의 개성이 강해 비교적 마이너해 보이는 장르나 작품이라도 꾸준한 수요가 있고 접근하려는 의지도 높다"며 "메이저 장르나 인기IP로 초기에 이용자나 매출을 끌어오는 것은 가능하지만 다른 장르나 IP를 포괄적으로 다루지 않으면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하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웹툰, 웹소설과 만화 원작 기반의 굿즈 사업에도 나서며 매출 구조를 다양화하려는 모습이다. 이달 초 오리지널 굿즈 뽑기 서비스인 픽코마쿠지를 출시하고 플랫폼 이용자와 독자에게 굿즈를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만화 기반 굿즈의 경우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내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다. 국내 증권사 등에 따르면 만화 굿즈의 내수 매출 비중은 전체의 50% 내외를 자랑하는 수준이다. 굿즈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상당한 만큼 카카오픽코마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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