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마트가 2026년 정기 인사에서 ‘실험’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롯데리아를 비롯한 외식업 리밸런싱으로 성과를 입증한 차우철 대표이사를 경영 일선에 세운 것. 차 대표의 부임은 유통 전환기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체질 개선의 신호탄으로 읽힌다.롯데GRS에서 수익성을 회복시킨 경험을 토대로 훨씬 복잡한 대형 유통의 한복판에서 어떤 방식을 펼칠지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그도 그럴 것이 마트 사업은 더 이상 점포만으로 답을 찾는 시대가 아니다. 온라인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 영역이 되면서 소비 접점은 섬세하게 분화됐다. 그 결과 가격 민감도는 과거보다 훨씬 예민해졌다.
차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매장보다 '운영'을 먼저 뜯어보는 인물로 여겨진다. 고객의 움직임과 조직의 방향성까지, 롯데마트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지점이다.
그만큼 이번 인사는 한 사람의 투입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유통군 HQ(사업총괄) 체제를 걷어내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롯데그룹의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 '톱다운'식 경영보다도 현장 실행을 중시하겠다는 의지. 대대적인 세대교체와 실무형 리더 배치가 동시에 이뤄진 배경이다.
물론 불확실성도 적진 않다. 차 대표의 외식업 경험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대형마트는 규모와 난도가 다르다. 특히 온라인 전환 경쟁에서 민첩한 경쟁사와 플랫폼 생태계에 얼마나 따라붙을 수 있을지가 핵심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롯데마트가 더 이상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다. 조직의 관성, 과거의 방식, 대형 점포 중심 성장 방정식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왔다. 차 대표가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 게 점포가 아닌 방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변화는 리더 한 명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리더 한 명으로 인해 시작된다. 차 대표의 리빌딩이 롯데마트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을까. 조직의 관성을 바꾸는 일은 가장 어려운 과제지만 성공한다면 가장 값진 성과로 돌아온다. 롯데마트의 변화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실제 움직임으로 완성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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