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분식회계 이슈 진단]中법인 1조 과대계상에도 부담없는 제재, 확장 전략도 유지②과대 계상 금액 환납 제외, 양주일양법인 통해 수펙트 3상 진행
김혜선 기자공개 2025-12-03 08:15:08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08: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의 회계 분식 논란은 중국합자법인 2곳에서 비롯됐다. 금융당국이 문제로 삼은 2014년부터 10년간 이들 법인에 대한 실질 지배력을 과대 해석하며 과대 계상된 금액은 1조원을 넘는다. 그러나 환납 의무 없이 과징금 제재만 받았다.따라서 과대 계상 규모에 비해 일양약품이 짊어져야 할 실질적 재무 부담은 크지 않다. 2곳 중 통화일양은 2023년부터 이미 해산청산을 진행했다. 양주일양은 일양약품의 공동 지배기업으로 재분류된 이후 기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최초 출자금을 제외한 공장 증설 등 투자금은 계약 상대방이 부담해 온 만큼 양주일양을 통한 이익 구조는 유지한다. 중국 확장 전략은 포기하지 않은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과대 계상 금액 1조1495억, 과징금 75억 부과
일양약품이 9월 10일 제16차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로 행정조치를 받은 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자회사 회계 분류를 잘못했다고 판단했기 떄문이다. 연결 대상 종속회사가 될 회사가 아닌데 연결에 포함시켰다는 얘기다.
문제가 된 법인은 중국과 합작해 설립한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이다. 일양약품의 중국 현지 진출을 위해 각각 1996년과 1998년 설립된 해당 법인은 일양약품의 일반·전문의약품을 현지 생산·유통하는 역할을 맡았다. 2024년 말 기준 일양약품이 보유한 두 법인의 지분율은 각각 45.9%, 52%다.
하지만 올해 초 진행한 외부감사에서 이들 중국법인에 대한 일양약품의 실질적 지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영 의사 결정에 있어 일양약품이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일양약품은 두 법인의 이사회 의장(동사장)을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이 맡고 있다는 점 등에 입각해 종속기업으로 분류해왔지만 결국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에 올랐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10년간 이들 법인을 종속기업으로 분려하면서 과대 계상된 금액은 1조1495억원에 달한다.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의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 반영된 금액이다. 증선위는 일양약품에 과징금 62억3000만원, 대표이사 등 3인에게 총 12억6000만원 과징금을 부여했다.
일양약품은 과징금 납부 후 과대 계상 금액에 대한 환납 등 없이 경영 개선 계획을 이행한다. 현재 일양약품의 주식 매매 거래는 정지된 상태로 2026년 3월 4일까지 개선 기간이 부여됐다. 기간 내 개선 계획서를 이행하면 거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통화 4억·양주 35억 출자, '양주일양' 활용 슈펙트 출시 계속
현재 일양약품의 주식 매매 거래까지 정지됐지만 실적에 큰 변화를 주진 않는다. 통화일양은 2023년 해산청산 절차를 밟았다. 같은해 통화일양의 합자계약 해지 소송이 진행되면서 이미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됐다.
양주일양도 현재 '공동지배기업'으로 분류된 상태다. 올해 4월 일양약품은 사업보고서 정정을 통해 양주일양과 통화일양을 종속회사가 아닌 공동지배기업으로 재분류했다. 이미 연결 재무제표에서 실적을 제외했고 지분법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설립 초기 출자 금액과 비교하면 두 법인으로 창출한 이익은 크다. 각 법인의 설립 당시 양주일양은 35억원, 통화일양은 3억8214만원을 출자했다. 2007년 통화일양에는 4100만원을 추가 출자했고 이후 자금을 투자한 내역은 없다. 그럼에도 두 중국 법인은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순손실을 낸 적이 없다.
두 법인 모두 시설투자도 이뤄졌었지만 일양약품이 직접 투자한 금액은 없다. 양주일양은 2014년 유럽연합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EU-GMP)급 신공장을 준공했고 2013년 통화일양은 공장을 신축했다. 그러나 이는 중국 법인의 공동 설립 기업인 통화시와 고우시가 투자했다.
일양약품은 이번 회계 처리 기준 위반 사태로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지만 중국 시장 공략은 지속한다. 규모가 큰 시장인 만큼 향후 유통·판매처를 개척하며 자체 개발 신약인 슈펙트·놀텍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계속해서 양주일양을 활용한다. 현재 양주일양에서는 슈펙트의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하고 시판허가신청(NDA) 자료 제출을 완료했다. 현재는 중국 출시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감독당국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여러 개선 조치를 통해 회사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양주일양에 대한 경영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으며 기존 중국 시장 내 슈펙트 상용화 등도 양주일양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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