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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분식회계 이슈 진단]논란 중심 선 회계조직, 30년 재무 믿을맨에 바통 넘겼다③회계실·재무실로 나뉜 담당 조직, 재무실 헤드가 당분간 겸직

김성아 기자공개 2025-12-03 09:00:23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08: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 회계처리 적합성 논란의 핵심은 중국 합작 법인인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이 연결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2014년 이후에 집중된다. 두 회사가 설립된 건 각각 1996년과 1998년이지만 일양약품은 의결권 변동 등을 이유로 2014년부터 돌연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내부 회계 담당자의 변화와 시점을 같이했다. 2013년까지 일양약품의 내부회계관리자는 박영조 전 이사였지만 2014년부터는 서원철 전 회계실장 상무로 바뀌었다.

대개 회계 담당 책임자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이지만 일양약품은 별도 CFO 역할을 두고 있지는 않다. 일양약품의 재무회계를 맡고 있는 조직은 조달 전략 등을 총괄하는 재무실과 재무제표 작성 등을 총괄하는 회계실로 나뉜다. 이번 논란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은 회계실이다.

증선물위원회가 지적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약 10년 중 대부분의 기간에서 내부 회계를 담당한건 서 전 상무였다. 금융당국이 징계를 내린 담당 임원도 서 전 상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상무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내부회계관리자로 사업보고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분식회계 이슈의 가장 큰 쟁점은 통화일양에 대한 실질 지배력 논란이다. 올해 초 진행한 외부감사에서 통화일양 등 중국 법인에 대한 일양약품의 실질적 지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분율 등을 기반으로 일양약품이 해당 법인들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경영 의사결정에 있어 일양약품이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충분치 않다는 해석이다.

일양약품은 통화일양에 가지고 있는 자체 지분 45.9%와 정도언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 19.4% 등을 합해 실질적 지배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돌연 일양약품이 2022년과 2023년 2개년 사업보고서 정정을 통해 통화일양과 양주일양 등 중국법인을 연결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 때문에 회사 내부적으로 2022년부터 실질적 지배력에 대해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는 더욱 강해졌다. 서 전 상무가 내부회계관리자에서 이름이 빠진 것도 2022년이다. 증선위 등에서 서 전 상무를 분식회계 당시 담당자로 지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현재 서 전 상무는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식회계 이슈에 있어 일양약품은 일단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어느정도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문제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소명해야 할 것들은 많다. 이미 과징금 부과조치가 내려진데다 상장폐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확실하게 소명할 것들은 풀고 가야한다.

일양약품은 이를 30년차 믿을맨인 정연찬 재무실장에게 맡겼다. 논란 이후 일양약품은 재무실 헤드인 정 실장에게 회계실 핸들링도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미등기 임원인 정 실장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없지만 회사측은 정 실장이 일양약품 재무 조직에서 30여년간 근무한 '원클럽맨'이라고 설명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여러 개선 조치를 통해 회사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현재 재무실과 회계실 담당 임원의 경우 지속적인 조치라기 보다는 당분간 겸직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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