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재도약 전략 진단]엔터 턴어라운드 필수과제 '멜론 반등'③수년간 대규모 기타비용 인식, 유튜브뮤직 제동 '반사이익'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5-12-08 07:44:21
[편집자주]
카카오는 올해 창업주 김범수 센터장의 무죄 판결과 계열사 몸집 줄이기 가속으로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간 사법리스크와 사회적 비판에 시달리며 웅크렸지만 이젠 지지부진했던 글로벌, 엔터 사업을 확대하고 본연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시장 시선과 상이한 카카오톡 개편, 뒤처진 AI 경쟁력 등 해결해야 할 요소도 산적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카카오의 움직임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까지 영업권손상으로 인한 수천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경험했다. 과거 인수했던 멜론, 타파스 같은 플랫폼이 부진하면서 하락한 브랜드가치 등을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던 탓이다.수년간에 걸친 대규모 영업권손상 인식은 서서히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말과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경쟁력 제고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유튜브뮤직의 성장으로 점유율 하락을 겪었던 멜론의 반등 등이 필수과제로 꼽힌다.
◇2023년 영업권손상 1조 육박, 올해 지난해 이어 대폭 감소 전망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과 지난해까지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해왔다. 이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연결기준으로 2023년에는 1조2235억원, 지난해엔 2591억원 상당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과 지난해 사이 규모를 줄이긴 했으나 최소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만큼 결손금도 2조원 이상 누적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같은 기간 700~800억원 수준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건 영업외비용인 영업권손상 탓이다. 영업권은 인수 자산 등에 붙는 일종의 프리미엄이다. 실적 부진으로 피인수 기업, 투자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 영업권 손상이 반영된다. 2023년의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업권 손상은 9245억원에 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영업권 손상은 음원 플랫폼 '멜론', 콘텐츠 플랫폼 '타파스' 등에서 비롯됐다.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타파스(래디쉬 등 포함) 인수 금액은 각각 1조원 이상이었다. 기대와 달리 현재 멜론은 유튜브 뮤직 등에 점유율을 내주며 고전 중이다. 타파스, 래디쉬도 피인수 이후 매출 악화를 겪었고 래디쉬는 올해 서비스를 접었다.
해당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3년 멜론에서 인식한 영업권손상은 2314억원이었다. 북미에서 타파스, 래디쉬로 웹소설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에선 4598억원 영업권손상을 인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겐 다행스럽게도 지난 몇 년간의 대규모 영업권손상은 서서히 마무리되는 추세다. 당장 가장 큰 몸집을 가졌던 멜론,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해에는 영업권손상이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영업권손상이 1889억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반영할 경우 1000억원 수준의 영업권손상이 예상된다.
영업권손상 규모의 감소와 더불어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손익도 순조로운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 올해 카카오 3분기 사업보고고서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누적 당기순손익은 10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0배 이상 늘었다.
◇유튜브뮤직 제동, 경쟁사 앞선 음원 플랫폼 차별화 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대규모 영업권 손상 반영 등 재무조정을 매듭짓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재차 공격적인 경쟁력 제고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시달린 사법리스크 중압감도 상당히 해소돼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와도 본격적인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태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산적한 과제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멜론의 반등이다. 멜론은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보유한 서비스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플랫폼이다. 그간 부진에도 국내 음원플랫폼 시장 점유율 절반 가량을 차지해온 만큼 여전한 저력과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사업환경은 긍정적이다. 가장 큰 경쟁자인 유튜브뮤직이 최근 공정위 시정조치로 점유율 확대에 제동을 받게 됐다. 공정위는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이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에선 음원플랫폼을 무조건 포함한 유튜브프리미엄만 판매하고 있음을 지적했고 이를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도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인 유튜브프리미엄라이트가 출시된다. 시점은 빠르면 연내로 업계는 유튜브 뮤직 점유율도 큰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튜브의 경우 동영상 시청 중심이라 가격적 이점을 가진 유튜브프리미엄라이트로 전환하는 이용자가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유튜브뮤직에서 이탈하는 이용자가 스포티파이 같은 타 음원플랫폼으로 흐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말부터 강점인 개인화추천기능과 무료요금제로 공격적인 국내 점유율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네이버 멤버십에도 진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멜론이 점유율 회복 기회를 잡긴 했지만 경쟁사와 차별화된 강점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인 셈이다. 현재의 개인화추천기능 고도화와 기획사 연계 기반의 멤버십 공연 혜택 외에도 국내 이용자와 팬덤 입맛에 맞는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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