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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보드]비상장 레이블 어도어, 김학자 사외이사 후임 공백 메울까인권위 위원 선임, 자진 사임 수순…민희진과의 다툼 과정서 사외이사직 신설

이돈섭 기자공개 2025-12-08 08:14:53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 산하 비상장사 어도어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던 김학자 변호사(사진)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고 이사회에서 곧 하차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어도어가 그 빈자리를 새로 채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도어는 비상장 기업으로 이사회 내 별도 사외이사 자리를 만들 필요가 없다. 그러나 지난해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이 불거지자 하이브는 의사결정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사외이사직을 신설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학자 어도어 사외이사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인권위는 위원장 포함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국회가 그 중 4명의 위원을 추천한다. 김 사외이사는 국민의힘 측 추천 인사로 선출됐다. 위원 임기는 3년이다.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의 직무수행과 관련된 사적 이익 추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김 이사도 곧 어도어 사외이사직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현직 사외이사가 공직에 진출하면서 이사회를 떠나는 경우는 적지 않게 관측된다. 삼성생명의 구윤철 전 사외이사는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이사회를 떠났고 LF와 CJ대한통운 사외이사였던 이억원 사외이사는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사외이사직을 내려놨다. 전직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고위 공직자 입장에서 등기이사직 유지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착한법만드는사람들 홈페이지]

실제 김 사외이사는 어도어 사외이사와 함께 겸직하고 있던 미래에셋생명 사외이사직에서 최근 자진 하차했다. 김 사외이사는 2022년 3월 미래에셋생명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돼 내년 주총시즌 상법에서 규정한 사외이사 최대 임기 6년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김 사외이사 사임에 따른 공석과 위경우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공석을 채우기 위해 내년 2명의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관심은 어도어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지분 80%를 가진 비상장 기업으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하이브는 지난해 8월 하이브와 민희진 당시 어도어 대표 간 법적 분쟁이 본격화하자 어도어 이사회 결의로 민 당시 대표를 해임하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직을 신설했다. 시장에서는 민 당시 대표에 집중됐던 의사결정 체계를 분산하고 절자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곤 했다.

이때 사외이사로 선임된 인물이 김학자 사외이사다. 김 사외이사는 상당 기간 검사로 일해 온 인물이다.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6기를 수료한 그는 검사로 임관해 서울과 수원, 인천, 춘천지검 등에서 활동했다. 2022년 12대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을 역임하고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와 서울해바라기센터 자문 변호사로도 활약했다. DS단석과 오상헬스케어 등에서 사외이사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 분쟁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 주주 간 계약 해지 및 민 전 대표의 260억원 규모 풋옵션 청구 가능 여부가 화두다. 다만 분쟁이 처음 시작할 떄와 달리 지금은 민 전 대표가 어도어를 떠난 상태로 어도어 이사회는 하이브 인사로만 구성돼 있다. 어도어 이사회가 법률 조언을 구하고 의사결정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기용해야 할 필요성이 작아졌다.

하이브 이사회에 이미 법률 전문가가 자리잡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하이브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는데 사외이사진에는 법률 전문가로 판사 출신의 조원경 성균관대 교수가 합류해 있다. 하이브 이사회는 어도어를 포함한 자회사 주요 경영 안건들을 시시각각 보고받는 한편 자회사 주총 안건 발의 등을 심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브 산하 비상장사 10곳 중 사외이사 자리가 있는 곳은 어도어와 드림에이지 등 2곳뿐이다. 드림에이지의 경우 하이브가 지분 70%를 가진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외 펀드들이 나머지 주주로 등재돼 있어 이사회가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필요가 있다. 어도어의 경우 하이브(80%) 외 민 전 대표(18%)가 나머지 지분 상당량을 갖고 있다. 어도어 관계자는 "이사 후임 여부는 현재 신중하게 검토 중이고 현재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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