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CEO보다 더 '동분서주' 장재훈 부회장과 성 김 사장③‘완성차·기획조정’ 이끈 장 부회장…대미 리스크 진화 선봉장 김 사장
고설봉 기자공개 2025-12-05 07:25:02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한 한 해를 보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미국발 관세 전쟁까지 덥치며 영업환경이 얼어붙었다. 3년 연속 글로벌 톱3 사수에 성공했지만 수익성 저하로 위기감은 오히려 높다. 생산체계 점검과 경영관리 역량을 강화하며 비상경영을 펼쳤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의 올해 경영현황을 짚어보고 주요 경영진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은 대표이사(CEO)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중책을 맡은 인물이다. 장 부회장은 올해 그룹의 생산체계 안정화와 중장기 미래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성 김 사장의 경우 최대 시장인 미국발 리스크 대응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성장 발판을 사수하는 역할을 했다.◇생산체계 안정화와 미래젼략 책임지는 장재훈 부회장
장 부회장은 지난해 CEO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2인자로 발돋움했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를 아우르는 완성차부문 수장과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하고 있다.
장 부회장에게 부여된 첫 임무는 완성차 상품 기획,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 관리 등이다. 현대차를 넘어 기아를 아우르는 총괄로 글로벌 생산체계를 전반에서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상품성을 높이는 역할이다.
올해 장 부회장은 해당 업무에서 성과를 냈다. 현대차그룹 완성차는 글로벌 순위와 브랜드 평가, 국내 서비스 실적 모두에서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J.D.파워의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상위권을 기록했고, 인도와 멕시코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품질 신뢰도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특히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인 수소 사업도 이끌고 있다. 수소사업은 장 부회장이 맡은 다양한 임무 중에서도 중요도가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된 장 부회장은 올해 신설된 에너지수소사업본부를 직접 챙기며 그룹사 수소 전략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미국 외교계 거물 성 김 사장이 바꾼 글로벌 대관 조직
미국발 관세전쟁은 올해 현대차그룹이 마주한 최대 리스크였다.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외교계 거물인 성 김 사장을 전략기획담당으로 영입해 대미 대관 조직을 키우고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펼치며 위기를 돌파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대외협력,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및 연구, 홍보·PR 등을 총괄하면서 그룹 인텔리전스 기능 간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했다. 특히 올해 미국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 대응에 동분서주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대관 조직을 개편하고 정관계 거물을 잇따라 영입하며 역량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HMG워싱턴사무소의 대관 인력을 늘렸다. 공화당 소속의 4선 연방하원의원 출신 드류 퍼거슨을 사무소장으로 선임하고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방성 법제처 차관보를 지낸 로버트 후드가를 부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위상도 제고했다.
관세전쟁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대규모 대미 투자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현지 대관 역량을 한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등 각국 정부와 투자 및 세제 현안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 직접 개입해 산업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개한 ‘31조 미국 투자’ 발표 당시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 대외협력팀과 함께 미국 고위층들을 만나 투자 방식과 규모,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며 물밑으로 지원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과 미국 정부가 서로 만족하는 투자 방안을 도출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에서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과 만나 전기차 산업 발전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사장은 당시 회동에서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산업의 현황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파이어사이드 챗(fireside chat)'에 참석했다. 필리핀 정계와 재계, 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아시아 지역의 변화와 글로벌 산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 역량과 기술력을 강조하며 친환경차 판매와 물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성과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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