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신세계 정유경의 승부수]'블루오션' 코스메틱에 베팅…M&A부터 선론칭까지 '강수'③2012년 비디비치 인수 이후 다각화 지속…뷰티 실적 주축 '부상'

윤진현 기자공개 2025-12-08 08:24:29

[편집자주]

한 기업의 진짜 경쟁력은 확장기보다도 전환기에서 드러난다. 신세계는 글로벌 브랜드 유치와 패션 감도 경쟁 등을 통해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젠 새로운 해답을 찾고 있다. 지난해 계열 분리를 기점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정유경 회장이 변화의 선두에서 사업 체질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더벨이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의 전략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는 유통을 ‘취향의 산업’으로 다뤄왔다. 백화점과 패션 사업을 주로 영위하며 ‘어떤 브랜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 그리고 성장의 다음 무대는 코스메틱 사업으로 정했다. 신세계는 2010년대 초 국내 패션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향과 질감, 텍스처 등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장에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특히 패션업에서 익힌 브랜드 큐레이션 능력을 뷰티 시장에 과감하게 이식했다. 가능성을 본 브랜드는 M&A(인수합병)를 통해 흡수했고, 그간 시장에 없던 브랜드는 신규 론칭했다. 그 결과 코스메틱 사업은 우성장 곡선을 그리며 신세계의 또 다른 실적 축으로 자리 잡았다.

◇뷰티 사업 ‘선제 대응’…패션 뛰어넘은 성장 속도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은 최근 5년간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2020년 3293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3568억원 △2022년 3629억원 △2023년 3797억원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했고, 2024년에는 처음으로 4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신세계가 코스메틱 사업에 뛰어든 건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세계가 ‘비디비치’ 인수를 단행했다. 시장에 알려진 비디비치의 인수가는 약 60억원이다. 국내 패션시장이 연평균 2%대의 저성장 국면에 머물면서 뷰티산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포착했다.


정 회장은 비디비치 인수 초기 아낌없는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2012년 인수 당시 매출액이 19억원에 불과했던 비디비치는 어느덧 1000억원을 훌쩍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비디비치가 흥행하면서 급성장했다.

현재 비디비치는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리브랜딩을 추진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로고와 콘셉트는 물론, 타겟 고객층, 유통망, 주력 제품과 패키지까지 개편하는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현재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30% 가까이 성장한 중국에선 현지시장 타겟 특화 제품을 추진하는 등의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출처: 신세계백화점

◇M&A·신규 론칭으로 다층화된 코스메틱 포트폴리오

이렇듯 비디비치 성공을 기반으로 신세계는 브랜드 스펙트럼을 빠르게 확장했다. △연작(스킨케어) △스위스퍼펙션(스킨케어) △저스트에즈아이엠(헤어케어) △뽀아레(메이크업) 등으로 코스메틱 포트폴리오가 다층화됐다. 패션에서 축적한 감도 기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게다가 지난 2024년에는 비건 색조 브랜드 어뮤즈를 713억원에 인수해 색조 포트폴리오의 빈틈을 채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인수 당시 오는 2028년까지 매출액을 2000억원까지 늘리겠단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어뮤즈는 젊은 소비층과 해외 시장 양쪽을 공략할 수 있는 브랜드 확보로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는 니치 향수 시장에서도 ‘선제 진입자(First Mover)’로 꼽힌다. 2010년대 초 바이레도, 딥티크, 메모파리,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감도 높은 브랜드를 국내에 연이어 선보이며 프리미엄 향수 시장을 본격 개척했다.

고급화 이미지를 쌓아온 신세계가 프리미엄 향수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면서 이미지 선점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브랜드의 스토리와 체험형 공간을 결합한 방식이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며 시장 확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뮤즈. 출처: 신세계인터내셔날

◇체험형 유통으로 완성한 ‘K-뷰티 생태계’

유통 전략도 판매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진화했다.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리뉴얼을 통해 글로벌 럭셔리부터 K-뷰티까지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뷰티 스테이지, 퍼퓸 스테이션,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등을 도입해 고객 체류 경험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시코르 홍대점은 리뉴얼 후 3개월간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고, 강남역점의 10~30대 고객 비중은 65%를 넘어섰다. 젊은 소비자층과 외국인까지 흡수하며 유통 경쟁력이 입증된 모습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스메틱 사업은 단순한 카테고리 확장을 넘어 신세계만의 감도와 브랜드 큐레이션 역량을 확장하는 과정”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와 체험형 유통 혁신을 통해 K-뷰티 생태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코르. 출처: 신세계인터내셔날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