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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플랜 성과 점검]하나투어, 주식 소각 '한번 더'…디스카운트 정면 돌파자기주식 400억 추가 소각+배당 '투트랙'…6월 밸류업 지수 편입, 이행 본격화

윤진현 기자공개 2025-12-11 07:55:33

[편집자주]

지난해 말 국내 각 기업은 적정 주가를 평가받겠다는 일념 하에 '기업가치제고계획' 일명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각 기업의 상황에 맞춰 운영, 재무전략부터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놨다. 하지만 현시점 기업별로 성과는 엇갈린다. 조기 달성에 성공해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곳이 있는 반면 예상치 못한 대내외 리스크로 달성이 요원한 곳들도 존재한다. 더벨은 관련된 각 기업의 핵심 지표가 1년 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 또 약속한 주주환원은 얼마나 이행됐는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6월 '밸류업 지수' 편입을 마친 하나투어가 자기주식 소각에 나선다. 발행주식 수 감소를 통해 주당 가치가 향상되면 주가수익비율(PER)을 비롯한 멀티플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순 주주환원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더불어 자본준비금으로 마련한 이익잉여금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향성 역시 주주 이익 환원에 대한 정책적 일관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금배당을 병행해 실질적 성과 공유를 강화하면서, 밸류업 지수 편입 기업으로서 주가 정상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시장에 재차 각인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PER 개선 목표 선명…밸류업 성과 증명 위한 첫 '실행 카드'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날부터 2026년 3월 2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85만3606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금액으로는 약 396억5000만원에 달한다. 위탁투자중개업자는 신한투자증권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취득한 주식은 전량 소각된다. 회사는 단순히 매수 후 보유가 아닌, 소각을 전제로 한 강도 높은 조치를 통해 주당 가치 상승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계획을 명확히 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은 밸류업 지수 편입을 기점으로 후속 이행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를 받는다. 하나투어는 지난 6월 국내 여행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유일하게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

하나투어는 수익성 지표와 배당 지표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충격 이후 주가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뎌 글로벌 OTA(온라인여행업) 대비 PER이 낮은 상태가 지속되어 왔다.

최근 거래 기준으로 하나투어는 PER 약 11.5배, PBR 약 4.6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OTA 주요 기업들의 PER이 20~30배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대적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

PER 개선의 경우 두 가지 요소가 핵심이다. 향후 실적 확대와 발행주식 수 축소다. 하나투어는 이미 2027년까지 매출 90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해 이익 성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추진을 통해 멀티플 정상화의 양 축을 동시에 가동한 셈이다.

팬데믹 시기 급락했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시장평가가 제한적이었던 점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적 반등에도 시장 디스카운트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거래소의 밸류업 요구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선제적 조치를 통해 지수 편입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재원 확보·성과 회복…주주환원 신뢰의 이중 증명

하나투어는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결정에 더해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에도 힘을 싣는다. 2025년 결산 기준으로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85억8792만원 규모이며, 시가배당률 2.55%를 제시했다.

이번 배당은 구성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총 배당금 중 약 60%에 해당하는 110억1594만원은 2023년 말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확보한 재원에서 지급된다. 이는 관련 법령에 따라 비과세 대상 소득으로 분류될 수 있어, 주주 입장에서도 비교적 유리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주주총회 이후 한 달 이내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향후 주주총회 승인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조정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이미 자사주 소각 정책이 병행되고 있어, 배당과 자기주식 활용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밸류업 실행력의 증거로 시장에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같은 투트랙 환원정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공급 주식수 축소로 EPS 상승을 유도하면서, 배당을 통해 현금흐름까지 주주에게 이전하는 구조라는 점에서다. 하나투어가 여행업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지수에 편입된 데 그치지 않고 소각과 배당을 동시에 가동한 점이 눈에 띈다”며 “하나투어가 업황 회복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투자 매력도를 높이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고, 여행업 전반의 저평가 해소에 마중물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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